[글로벌리포트] 비디오게임 하반기엔 살아날까

 비디오 게임기의 최강자 닌텐도 위(Wii)도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비켜설 수 없었다.

 2일 워싱턴포스트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3’,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360’ 등을 뒤로 하고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작인 된 비디오 게임기 ‘닌텐도 위(Wii)’의 판매량이 출시 3년만에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이처럼 올 상반기 비디오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됐지만 하반기에는 잇단 대작출시와 게임기 가격인하에 힘입어 극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닌텐도 너 마저”, 3년 만에 첫 감소세=지난 2분기 닌텐도 위의 판매량과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7%, 61% 추락했다. 소니의 PS 관련 사업부문 역시 4억1800만달러의 분기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MS도 2년새 최저치의 X박스 판매실적을 냈다.

 그동안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외풍에도 비교적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닌텐도 위처럼 25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게임콘솔 구매를 연기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침체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지난 6월 비디오 게임기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발표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게임이용시간은 늘어나=하지만 게임기 수요가 감소한 반면,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서치 업체 닐슨이 지난달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게임 콘솔과 SW를 가진 미국인들은 최근 경기 침체기에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양상이 높은 실업률과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풀이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실업률(9.5%)의 고공 행진이 계속돼 비는 시간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반기 반등 기대해 볼까=2일 로이터는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한 비디오게임 시장이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디오게임 산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2%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NPD그룹은 하반기 전세가 뒤집혀 올해 전체 매출액이 2008년 수준을 약간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거대 게임배급사들이 대작 출시를 앞다투고, 하드웨어 업체가 게임기 가격을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프트 4 데드’, ‘어쌔신 크리드’, ‘콜 오브 듀티’, ‘할로’ 등 대작의 최신 버전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 히키 장코파트너스 연구원은 “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게임기 가격이 낮아지면 게임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기 가격 인하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소프트웨어 판매량 또한 선순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서픽크레스트증권의 에반 윌슨 연구원은 “비디오게임 산업이 불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속설은 환상에 불과했다”며 “경제 상황과 연관성이 있기 보다는 하드웨어 판매에 비디오게임 산업의 매출이 달려있다”고 게임기 업체를 압박했다.

 게임배급사인 THQ는 이번 주 안에 대대적인 하드웨어 가격 인하를 예측했다. 브라이언 파렐 THQ CEO는 “하드웨어 판매량에 비춰볼 때 가격 인하가 임박했다”며 “연말 쇼핑 시장을 겨냥해 적어도 두 세개 제조업체가 이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환·차윤주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