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위기, 이제 한고비 넘겼을 뿐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1100원대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 장중 1525원까지 올라서며 제2의 IMF를 우려했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지며 한숨을 돌리는 추세다.

 외환 보유액 역시 급증했다. 외환 보유액은 작년 11월 2005억달러까지 줄며 간신히 2000억달러 선을 지켰다가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7월 말 2375억달러로 늘었다. 작년 9월의 2397억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정부도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특히 외환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급속히 안정됐다며 현재로선 외환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외환시장이 급속히 안정세로 접어든 것은 한국의 펀더멘털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글로벌경기침체에 따른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우였던 것이다. 해외에서도 한국이 U자형이 아니라 V자형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국이 빠르게 침체 늪에서 벗어나면서 해외 투자자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코리아를 재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호가 아직 자만할 때가 아니다.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것이 아니라 한 고비를 넘겼을 뿐이다. 국제금융시장의 악재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기업들은 당장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풀어져선 안 된다. 더욱 고삐를 죄고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아울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저환율 시대에 대비한 대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