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재활용을 안 하고 물건을 막 써서 지구의 반이 쓰레기로 덮였다.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한 과학자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지구를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과학자를 미치광이로 몰아갔고 이를 괴로워하던 과학자는 쓰레기를 줄이는 연구 대신 쓰레기로 ‘괴물’을 만들었다. 지구를 구하려면 쓰레기 괴물을 제대로 분리수거해야 한다.”
초등학생 5명이 환경을 주제로 한 기능성게임 ‘재활용 크래프트’의 기발한 내용이다. 6일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열린 ‘2009청소년과학캠프’에 참가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들고자 하는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생각해 이틀 동안 게임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소재를 찾은 것은 물론 게임에 들어갈 시나리오도 만들었다. 재활용크래프트를 만든 학생들은 종이컵과 아이스크림통, 페인트 묻은 깡통, 요구르트병, 은박지 등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것들을 쓰레기 괴물로 설정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마우스를 이용해 쓰레기 괴물을 클릭하고 정해진 시간 내 각각에 맞는 분리수거통에 넣으면 된다. 종이컵과 아이스크림통은 종이류에 분류해야 한다. 페인트 묻은 깡통은 캔이지만 페인트가 묻어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요구르트병은 뚜껑을 떼고 플라스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각의 쓰레기 괴물들은 사용자가 잡지 못하게 빠른 속도로 움직여 제한 시간 안에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게임이 완성됐다.
재활용 크래프트를 개발한 신현지 학생(대구 장동초등학교)은 “게임을 기획하고 그림을 그리니 힘들었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보니 만족스럽다”며 “재활용을 주제로 게임으로 만드니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대성그룹 수잔나 오 고문은 “환경과 에너지란 무거운 주제로 초등학생들이 기능성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의문이 들었지만 학생들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게임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