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주일째 전산 장애...원인 파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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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지난 3일 차세대 이동전화 영업전산시스템 개통 이후 일주일째 전산 장애를 겪고 있다. 경쟁사와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장애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차세대 영업전산시스템 ‘N스텝’에서 다른 사업자와 정보를 주고 받는 ‘대외 기간 인터페이스’와 각 전산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ESB허브’ 등 주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번호이동·요금정산·해지처리 등 전반적인 영업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KT의 전산은 개통 당일 3∼4시간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주중에도 일부 업무에 지연현상을 빚었다. 또 10일 오후 5∼6시 사이에 다시 한번 시스템을 멈췄다. KT의 통합 전산 오픈 이후 번호이동 전산 차단 시간만 총 9시간 15분, 번호이동 필수 절차인 고객 사전 동의 시스템 장애는 무려 18시간 30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가입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KT에서 다른 사업자로 번호이동이 안 되면서 가입 ‘해지’ 상태로 다른 사업자에 가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번호이동이 성공했더라도 번호이동 안내 서비스가 안 되는 불편도 겪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고객 문의용으로 개설한 5회선의 핫라인도 폭주되면서 마비됐다”면서 “KT가 고객불만을 경쟁사에 떠넘기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KT는 아직 오류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산 구축 작업에는 한국IBM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대규모 전산 장애가 연일 이어지면서 KT가 떠안아야할 고객 보상금액도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번호이동 운영지침’에는 장애가 발생하면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신문 광고 등으로 대고객 사과를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약관에 따라 적절한 보상도 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신규 가입 등은 문제가 없지만 번호이동과 관련해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계속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어 시스템이 곧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