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GP 심포지엄] SW, 세계로 가자](https://img.etnews.com/photonews/0908/090824055521_1126597611_b.jpg)
한국 소프트웨어(SW)업계를 일궈온 원로인사들이 ‘글로벌 SW’ 육성 방안에 혜안을 내놓았다.
24일 한국SW세계화프로그램(KSGP 위원장 김영태)은 한국기술센터에서 제1회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 8개월 동안 연구한 SW 수출 모델과 진흥대책을 발표했다.
KSGP는 세계적인 SW를 만들기 위해 1980∼1990년대에 SW업계 CEO를 지낸 프리CEO들과 국내외 인사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다. KSGP를 대표하는 9명의 위원이 매주 모여 토의하면서 5개월 동안 39개의 SW기업과 14개 기관을 방문하고 100여명의 인사와 면담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김영태 위원장은 “SW산업이 미래의 국력을 증강시키는 핵심산업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며 “SW 수출을 2020년에 100억달러, 2030년에는 10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고 SW산업 고급 일자리 50만개, 타 산업 SW 관련 고급 일자리 200만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각계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SW 수출 부진 무엇이 문제인가=KSGP는 우리나라 SW산업의 수출이 부진하고 상대적으로 통신과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원인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가장 큰 원인은 SW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은 사회적인 분위기다. 이 때문에 SW기업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은 인재들이 기피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게 됐다. SW기술자 선호도가 1위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우수 인력을 흡수하지 못하고 이탈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랜드 가치가 부족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품질과 성능이 우수한 SW도 브랜드 가치가 낮아 국내에서도 채택률이 낮으며 해외 시장 진출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해외 시장 정보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이다. 해외 시장에 관심도 많지 않았다. 대형 IT서비스기업마저도 최근에야 비로소 해외 진출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기 시작한 상태다.
위원회는 무엇보다 범국가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책의 부재를 강조했다. SW산업 육성을 위해 여러 가지 시책을 시행했다고는 해도 범국가적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정책이 시행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오히려 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SW2015 전략은 미국이 SW 분야에서 유지하고 있는 선두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인력을 15%씩 증가시켜 나가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미 항공과 자동차·의료 등에서 입지를 구축한 유럽은 최근 30개국이 만장일치로 SW육성책을 통과시켰다. OECD 국가들은 전체 R&D에서 48%를 SW R&D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4가지 전략 모델=KSGP는 SW 수출 지원을 위한 4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시장잠식형 모델 △마케팅 지원 모델 △국가간 협력 모델 △전략 인프라 모델 등으로 나눠 모델별로 다른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시장잠식형 모델은 이미 형성된 SW 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방안이다. 제품 분석은 물론이고 지식재산권 현황이나 유통망까지 선두기업을 철저히 분석해 특허나 시장 진출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모델은 제품 홍보 비용과 고객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무엇보다 선두기업과 차별화된 전략도 발굴해야 한다.
마케팅 지원 모델은 해외 정보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수출을 하지 못했던 기업들에 필요한 전략이다. 현지 시장 정보와 마케팅 능력을 지원할 협력업체를 국내외로 확보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국가 간 협력 모델을 활용한 수출 전략도 필요하다. 수출 대상 국가와 국가 차원의 협력체제를 확립해 상호간에 유익한 SW 시장을 확대해 가는 전략 모델이다. 이스라엘의 BIRD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 회사 60여 개 중 절반 이상이 이 프로그램 아래 성장했다. 이 모델은 진출 대상국과의 문화적 차이나 인지도가 낮은 것도 극복할 수 있다.
전략 인프라 모델은 SW 수출 기관이나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수출 유망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초 체력이 약한 기업들에 필요한 전략이다. 수출에 필요한 금융, 투자, 마케팅, 교육, 품질 등 각종 분야의 국내외 지원을 일관성 있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스라엘·인도·아일랜드 등이 모두 이 전략을 채택해 수출기업을 집중 육성했다.
이단형 KAIST 교수는 “수출 100억달러에 이르기까지는 SW 수출 도약단계로 설정하고 ‘인프라 모델’을 중심으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도약 단계 이후에는 ‘시장 잠식형 모델’을 중심으로 SW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