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세균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가전 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 상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가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검증된 바 없다는 정부의 입장에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에 신종플루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손세정제, 마스크 등 예방 관련 상품들의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 공기청정기와 손세정제의 경우 지금과 같은 판매추세가 계속될 경우 일주일 내에 재고물량이 바닥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경우 신종플루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와 산소발생기에 대한 구매문의가 잇따르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이상 늘어났으며 고가인 산소발생기도 이달 들어 1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5일까지의 위생용품 매출이 전주대비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핸드워시 등 세안용품이 45.5%, 바디크린저 등 바디용품은 36.4%나 신장했으며 마스크도 4.2% 신장했다. 특히 핸드워시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무려 138%를 기록해 제조업체들의 재고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자체 재고 물량에는 이상없으나 제조사 제품 수급이 대략 3개월 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 향후 대형마트에도 타격이 올 것에 대비해 재고 비축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G마켓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달 대비 2배 이상이 증가했으며 스팀청소기 7배, 체온계 3배, 마스크는 5.6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S이숍 역시 공기청정기, 체온계, 칫솔 살균기의 최근 평균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으며 마스크도 30% 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CJ몰에서는 손세정제, 공기청정기 등의 관련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자동차·탁상용 소형 공기청정기인 ‘바이러스 제로’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대비 약 8배나 늘었다. 데톨 제품도 최근 3일간 하루 1000회 이상의 검색 횟수를 기록했으며 최근 일주일간 판매량도 전월 동기대비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회사, 학교 등에서 사용하는 공용제품 대신 개인 위생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휴대용 칫솔살균기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G마켓 김현준 생활건강팀장은 “언론을 통해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도되면서 건강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손제정제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이형수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