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국무총리에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정운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내정하고 지식경제부 장관에 최경환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발탁하는 등 중폭 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통합 △화합 △도덕성 등의 총리 인선 기준을 맞추면서도 경제 개혁을 극대화할 경제 총리를 선임하고 산업 및 정책조정 전문가를 지경부 장관에 내정함으로써 앞으로도 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 극복 이후 도약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법무부 장관에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을, 국방부 장관에 김태영 현 합동참모의장, 노동부 장관에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여성부 장관에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이번에 신설된 특임 장관에는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이 발탁됐다. 개각설이 돌던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모두 유임됐다.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63)는 충남 출신으로 서울대 총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 경제학자이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에도 적지 않은 비판을 가할 정도로 신념있는 학자로 꼽힌다. 이전부터 유력한 총리 후보자로 거론돼 왔으나 MB정부 정책 비판, 범 민주당 대권 후보군에 포함돼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정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해 비판이라기보다는 건설적 대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행정각부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중도실용과 친 서민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친 박계 의원 입각 요청에 따라 이번에 입각하게 된 최경환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은 한나라당 수석 정책조정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정책 조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IT 등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도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으로 장관 평균 연령은 62.4세에서 59세로 젊어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