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수기 `무서운 상승세`

  LG전자 정수기가 소비자들의 ‘물 갈아타기’ 바람을 타고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정수기는 경쟁사보다 10% 가량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정수기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당초 기대보다 시장 반응이 높지않아 고전했지만 지난달부터 월 평균 3000대 이상이 팔리며 누적판매가 500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들어 판매에 탄력이 붙으며 3500대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2만5000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정수기 판매량 확대 이유로 ‘좋은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 더 나은 판매조건’의 3가지를 꼽고 있다. 위생살균필터를 이용한 내부 99.9% 살균, 세균 번식을 최소화하는 스테인리스 저수조 등이 그것. 특히 후발주자로서 불리함점을 철저한 서비스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15분가량 머무는 형식적인 관리가 아닌 1시간이나 걸리는 꼼꼼한 헬스케어 매니저 서비스가 고객들의 입소문을 탄 것도 판매 신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혼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포인트 카드 활용 역시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LG전자 헬스케어 사업부가 신한 나노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렌탈프리카드로 혼수제품을 구입할 경우 최고 2개월에서 1년 이상 정수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LG전자는 연말까지 2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30∼40명 수준인 헬스케어 매니저를 두 배로 증원할 계획이며 제품 종류도 기존 4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월 3000대 가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출고 즉시 직영대리점인 LG베스트샵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며 “물량 확대를 위해 생산라인을 더 늘려야 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행보에 기존 업체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정수기가 연간 100만대 규모인 국내 정수기 시장에 아직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브랜드 파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