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통사업자인 버라이즌 임원이 최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용 전무, LG전자 안승권 사장을 잇달아 만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한한 버라이즌 임원은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를 찾아 최 사장과 이 전무를 만났고 이어 LG전자 안 사장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프린트넥스텔의 케빈 패킹햄 기술개발담당 부사장도 LG전자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T모바일 부사장 역시 지난 22일 LG전자 서울 구로구 가산동 MC단말 연구소를 방문한 것으로 전했다.
삼성전자과 LG전자는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며 ‘통상적인 사업자 미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남의 성격상 삼성전자가 다음달 미국에 안드로이드폰을 스프린트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고 LG전자 역시 4분기에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번 만남이 단순한 사업협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내에 유일하게 안드로이드폰 서비스를 제공했던 T모바일이 LG전자 MC단말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대응력이 부족한 LG전자가 안드로이드폰을 계기로 사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이 하드웨어 경쟁력과 함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소프트웨어부문의 확대를 고려한 만남으로도 예측되고 있다.
지난 21일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이 “4분기 스마트폰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번 방문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양사 최고 경영진이 만나기는 했지만 특정 사업과 관련된 깊숙한 얘기보다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논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다음달 초 안드로이드폰을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번 버라이즌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유럽에서의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성공사례를 미국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여기에 다양한 스마트폰과 풀터치폰을 대거 출시해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부동의 1위를 지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버라이즌과 스프린트넥스텔도 조만간 안드로이드 서비스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2일 최지성 사장이 버라이즌 임원의 방문을 받고 삼성딜라이트홀에서 휴대폰 등 디지털제품을 설명했다”며 “구체적인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