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터치’ 기능이 프린터로 옮겨 갔다. 삼성전자· HP· 렉스마크 등 주요 프린터 업체는 사용 편리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을 차세대 제품에 속속 탑재 중이다. 이에 따라 터치 스크린이 2세대 프린터 제품을 규정짓는 핵심 기능으로 떠올랐다.
렉스마크코리아는 액정 디스플레이(LCD) 컬러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공간 절약형 복합기 ‘X460 시리즈’를 내놨다. 이 제품은 PC를 거치지 않고 터치 스크린에 있는 아이콘으로 원하는 출력물을 바로 뽑을 수 있다. 금융과 법률 분야에 특화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복잡하고 세분화한 업무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9월 ‘원터치 프린팅’ 기능을 강조한 프린터를 출시했다. 원터치 ‘프린트 스크린 버튼’을 장착해 터치 한 번으로 모니터에 보이는 화면 그대로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기존 프린터는 모니터에 보이는 그대로를 인쇄하려면 별도 화면 캡처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PC에서 인쇄 명령도 따로 수행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 이 제품은 이런 불편함을 터치 스크린으로 개선했다.
HP도 터치 기술을 적용한 ‘포토 스마트’ 프린터 5개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하고 터치 대열에 동참했다. HP 차세대 제품은 기존 버튼식 모델과 비교해 외형 디자인에서 작동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포토 스마트 시리즈는 웹 페이지를 부분적으로 선택하고 PC없이도 바로 출력하는 ‘스마트 웹’ 기능을 탑재해 이전 제품보다 한층 진화한 프린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한국엡손도 포토 복합기 ‘TX800FW’에 터치 패널 방식 조작 패널을 도입했다.
렉스마크코리아 정영학 사장은 “개인 사용자와 기업은 기능보다는 감성적인 제품을 좋아하는 추세로 단순히 출력만 하는 프린터는 매력이 없다”며 “프린터와 복합기에도 터치 스크린 같은 감성적인 측면과 함께 재미를 강조한 기능으로 무장하면서 새로운 프린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