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 TV용 편광판` 삼성전자에 공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LG화학 편광판 시장 점유율 삼성전자가 LG화학으로부터 LCD TV용 핵심 소재인 편광판을 공급받는다. 그동안 LCD 모니터용 편광판을 소량 구매한 적은 있지만 TV용 편광판을 양산 공급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삼성·LG의 오랜 수직계열화 관행 탓에 그룹 내 계열사 간 교차 구매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전향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른바 ‘대대 협력’의 수위도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부터 32인치 LCD TV용 편광판을 LG화학에서 구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주력 기종에 대형 LCD TV용에 적용하기 위해 편광판 양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과거 LG화학이 소량 납품했던 모니터용 편광판과 달리 TV용은 현재 LCD 시장의 주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 가운데 대형 LCD TV는 삼성전자의 최대 전략 제품군이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제품은 기존 편광판의 ‘N타입 TAC필름’이 아닌 ‘V타입 TAC필름’을 채택했다. TAC필름은 편광판 생산의 핵심소재다. V타입 TAC필름을 적용한 편광판은 기존 제품에 비해 광학 특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구조가 단순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은 28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FPD 인터내셔널 2009’ 전시회에 삼성전자에 공급할 ‘VA 모드 편광판’을 선보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시제품 테스트가 끝나면 내년께 양산 공급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IPS 계열의 편광판에 이어 (삼성전자 등 ) VA 기술 진영의 편광판 시장까지 고객사를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일본)=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뉴스의 눈

그동안 교차거래에 미온적이던 삼성전자·LG화학이 TV용 편광판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 것은 ‘현실적’인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편광판은 TV용 LCD 모듈에서 원가 비중이 10%에 육박하는 핵심 소재다. LG디스플레이는 그룹 관계사이자 국내 업체인 LG화학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이 소재를 공급받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그룹 관계사인 제일모직의 자회사 에이스디지텍에서 노트북PC·모니터용 편광판을 50% 이상 공급받고 있으나 TV용은 일본 닛토덴코·산리쓰·스미토모 등에서 100% 구매해 왔다. 에이스디지텍이 아직 TV용 편광판을 양산하지 못하는 탓이다. 특히 LG화학은 올해 들어 대만 LCD 패널 업체들로 판로를 확대, 세계 편광판 시장에서 닛토덴코를 제치고 선두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로서는 편광판 시장 1위이자 국내 업체인 LG화학을 공급사로 확보함으로써 향후 구매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도 LCD 패널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유치, 편광판 시장에서 확고한 아성을 구축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대형 LCD 패널의 출하 면적 기준으로 지난 2분기 LG화학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르지만 여전히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LG화학은 종전에 LCD 모니터용 편광판을 삼성전자에 공급한 적이 있으나 삼성전자 전체 구매량의 1% 정도에 불과했다. 대면적 TV용 편광판까지 물꼬를 트게 되면 삼성전자 내 점유율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 스스로 TV용 편광판을 양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LG화학을 선택한 것은 삼성전자의 고육책”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례를 계기로 양대 경쟁 그룹 간 ‘대대 협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요코하마(일본)=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