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와 구글, 상반된 한국 사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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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와 구글이 내년 한국 사업 전략을 180도 다르게 세웠다. 현지 시장에 맞는 서비스에 주력하던 야후는 글로벌화를 내년 전략의 키워드로 삼았다. 반면 어떤 나라에서도 미국과 다른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았던 구글은 한국시장에서 자존심을 꺾고 현지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세계 인터넷 시장을 쥐락펴락하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선 토종 포털에 밀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야후와 구글 중 누가 웃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후코리아(대표 김대선)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를 한국 시장의 핵심 서비스로 키울 방침이다. 야후코리아가 내년에 선보일 대표적 서비스는 ‘마이월드’와 ‘더월드’다.

마이월드는 야후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네티즌이 다른 인터넷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미니홈피나 트위터 등 유명 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물론 다른 업체가 제공하는 메신저나 메일까지 확인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게 야후코리아의 방침이다. 더월드는 한 미디로 세계의 이슈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야후가 서비스되고 있는 각국의 화제와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야후코리아 측은 “현지화를 접는 게 아니라 야후의 글로벌 자산을 활용해 한국 네티즌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라며 “현지화와 글로벌화라는 두 바퀴로 달린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글코리아(대표 이원진)는 홈페이지 개편을 포함, 한국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코리아는 홈페이지를 네이버나 다음 등 토종 포털과 유사하게 바꾼다. 블로그와 인물, 이슈 등 세 가지 콘텐츠를 넣고 아래쪽에는 텍스트큐브나 지메일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배치할 예정이다.

구글이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검색 결과 역시 토종 포털처럼 바뀐다. 과거 구글의 검색 결과는 웹문서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줬다. 앞으로는 블로그나 뉴스 등 텍스트 검색 결과가 위로 가고 아래에 사진과 동영상 검색결과가 나온다.

구글코리아 측은 “가장 정확한 검색 결과를 가장 빨리 제공한다는 구글의 모토는 변함없다”며 “한국 이용자를 배려하려는 구글의 노력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