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41)신년맞이-­행복의 조건

[지윤정의 성공파도] (241)신년맞이-­행복의 조건

 나는 때때로 행복하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오기로 한 날을 앞질러 뜻밖의 시간에 고스란히 안겨질 때, 설레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펼칠 때 나는 행복하다. 냉장고 떨이를 할 작심으로 남은 반찬 모두 털어넣고 큰 양푼에 밥 비벼 아이들과 숟가락 쌈질을 해대며 얻은 든든한 포만감에 나는 행복하고 직원들과 열띤 토론 후 얻게 된 색다른 아이디어에 화들짝 놀라 행복하다. 받지 않으려니 각오하고 한 인사에 경비원 아저씨 소탕하게 웃음으로 화답할 때 행복하고, 막히려니 마음 비우고 간 길이 뻥 뚫릴 때 나는 행복하다.

 행복은 행운처럼 기다린다고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찾고 만들고 느끼고 새겨야 한다. 실낱 같이 가느다란 행복의 기미라도 보이거든 꼭 붙잡자. 행복은 온전히 내가 나를 위해 뜻매김하는 자축 파티다. 행복감은 두 시간 삼림욕하고 얻은 피톤치드보다 더 힘있는 엔도르핀을 샘솟게 한다. 행복감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모르핀보다 몇 백배 이상의 쾌감을 주는 엔도르핀을 생성시킨다. 필로폰을 맞고도 약기운만 떨어지면 불행해서 덜덜 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늘의 구름 한 조각에도 행복감을 느끼며 자지러지는 사람이 있다. 행복은 많은 경우 ‘조건’이기보다 ‘습관’이고, 일어난 ‘사실’이기보다 인식하는 ‘태도’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할 만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작은 것도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하는 일을 좋아해서 행복하다.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다. 행복하려면 갖고 싶은 것보다 가진 것이 많아야 한다. 가진 것보다 갖고 싶은 것이 크면 불행한데, 갖고 싶은 것보다 가진 것이 많으면 행복하다. 내가 가진 것이 많지 않다면 갖고 싶은 것을 줄여보자. 바라는 ‘Want’는 가능한 한 작게 하고 가진 ‘Have’는 가능한 한 크다고 여길 때 행복감은 늘어나고 정신건강은 향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