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차기모델 6월 국내 출시

 이르면 6월께 아이폰 차기 모델이 국내에 상륙한다. KT는 애플 본사와 차기 모델인 ‘아이폰4G(제품명)’를 국내에 출시하기로 합의하고 물량 협의에 들어갔다. KT는 지난해 아이폰 3G, 3GS 출시로 촉발한 국내 스마트폰 선점 전쟁에서 ‘아이폰’ 영향력을 극대화해 확실한 우위를 다진다는 복안이다.

 11일 KT(대표 이석채)와 애플코리아(앤드루 서지웍)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6월 전 세계적으로 출시할 아이폰 차기모델 ‘4G’를 국내에도 내놓기로 최근 합의했다. 양사는 기업용 공급을 위한 테스트용으로 4월 또는 5월께 차기 아이폰을 도입할 예정이며, 일반 고객들에게 팔 정식 물량을 6월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아이폰을 처음 도입할 때 애플의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자 등록 문제로 출시가 계속 미뤄지는 이른바 ‘담달(다음 달)폰’ 논란이 있었으나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돼 차기 모델에는 변수가 없다”면서 “6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3GS 물량 소진의 문제가 있어 2개월가량 늦어진 8월께 출시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 아이폰 열풍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할 아이폰4G와 관련해 KT를 비롯한 국내 이통사업자와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6월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능 측면에서도 배터리 등 3GS보다 기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할 아이폰4G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아이폰4G를 통해 세계 처음 아이폰 영상통화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KT는 현 아이폰 뒷면에만 장착한 카메라를 앞면까지 부착시켜 다양한 영상통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폰3GS에서는 불가능했던 모바일IPTV와 유사한 모바일 방송서비스인 ‘쇼비디오’ 서비스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KT 측은 차기 모델은 기존 제품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계획이어서 영상통화를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G는 KT가 추진하는 영상통화와 쇼비디오 서비스 등 ‘N스크린’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인터넷전화(쿡)와 연결한 아이폰4G 도킹스테이션을 통해 집에서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 아이폰으로 보던 영화나 드라마를 집 안에서 인터넷 전화 단말이나 TV와 연결해 볼 수 있다.

 KT는 기업 아이폰4G 고객에게 와이브로를 통한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개인용 아이폰4G에 FMC 서비스 제공 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와이브로를 내장하게 되면 트래픽 분산에 효과가 있으나 이를 기반으로 FMC 서비스를 제공하면 기존 WCDMA 이용이 크게 줄어들어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내장 여부는 3월께 확정된다. 무선랜(WiFi)과 WDCMA 내장은 기존 3GS와 동일하다.

김동석·서동규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