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들고 돌아온 `모토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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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칼을 빼들었다.

 모토로라는 SK텔레콤과의 협력을 강화해 ‘돌아온 모토로라’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다른 통신사업자와 제휴없이 SK텔레콤과 상생전략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이에 이어 연내에 한국시장에서 스마트폰 3∼4종을 출시해 “모토로라가 돌아왔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투자확대와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한 영업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존 게르게타 부사장은 “지금까지 SK텔레콤과 유지해온 상생관계를 활용해 한국시장에서 강력한 영업활동을 펼쳐나가며, 서울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모토로라 디자이너들과 연구원들을 지원할 것”이며 “드로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던 것처럼 모토로이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반응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모토로라가 한국에 출시할 스마트폰은 100% 안드로이드폰이며 연내 3∼4종 정도 더 나올 것”이라며 “일반폰도 SK텔레콤에 독점적으로 공급할 예정이지만 어떤 모델이 더 잘 팔리냐에 따라서 출시계획은 유동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돌아온 모토로라’=이 전략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모토로이’가 선봉에 선다. 다음달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된다. 모토로라는 SK텔레콤과 연계해 독자적 영업망 없이 시장탈환을 노리고 있다. KT가 애플 아이폰 전략을 내세우고 있을 때 시장점유율과 고객 선호도가 높은 SK텔레콤을 통해 일정한 지분을 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모토로이에 이어 지난 CES에서 선보인 구글 넥서스원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이른바 안드로이드폰 ‘대공세’가 본격화한 셈이다.

 ◇모토로이 VS 넥서스원=국내 시판 안드로이드폰 1호 모토로이는 구글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무장했다. 3.7인치 WVGA 풀터치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카메라, 지상파DMB 등은 기존 제품 수준을 능가한다. 국내 최초로 휴대폰에 저장된 HD 동영상을 HDTV에 연결, 감상할 수 있는 HDMI를 탑재했다. 문자 인식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됐으며 강력한 멀티태스킹 지원으로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넥서스원은 AMOLED를 탑재해 해상도가 높으며 매우 얇다는 점이 장점이다. 1GHz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해 처리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이는 3∼4년 전에 출시된 노트북과 맞먹는 속도다. 무게는 넥서스원이 130g으로 140g인 모토로이보다 좀 더 가볍다. 슬롯형 메모리는 모토로라가 8G로 4G인 넥서스원을 앞질렀지만 기본 메모리는 넥서스원의 램 용량이 모토로라보다 두 배가량 높다. 가격경쟁력에서도 넥서스원이 조금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출고 가격은 넥서스원이 59만원, 모토로이는 90만원이다.

 ◇성공할까=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일반 휴대폰보다 더 불편한 것이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폰은 아직 국내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안드로이드용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휴대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OS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픈소스”라며 “하지만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대부분 영어로 만들어져있어 국내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정미나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