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폰만 갖다대면 가사, 연주자 이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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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 기능이 내 휴대폰에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기능들이 아이폰에는 있더라구요. 참∼”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이 지난 1월초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부회장이 경쟁사인 KT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바로 이같은 강력한 ‘생활 밀착형 기능’ 때문이다.

 “길을 걷다, 또는 커피를 마시던 카페에서, 무심히 듣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어떤 곡인지 못견디게 궁금할 때가 있잖아요. 그 때 저는 음악이 흐르는 곳을 향해 제 아이폰을 갖다댑니다.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죠. 바로 곡명과 가수 또는 연주자의 이름이 뜨는 거에요. 여기에 해당곡의 가사와 미리듣기, 유튜브의 관련 동영상까지 나옵니다. 이러니 제가 아이폰을 끼고 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직장인 밴드 ‘소리나래’의 베이시스트인 박민지 씨(36)는 요즘 아이폰에 푹 빠져있다. 대학에서 일문학 시간강사로 일하는 박 씨는 그동안 IT기기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전형적인 아날로그형.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아이폰을 접한 이후, 그녀는 지난해 11월 잠실실내체육관까지 찾아가 KT가 출시한 아이폰을 손에 넣었다. 박 씨는 요즘 아이폰으로 피리 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일간지 산업부 기자인 K차장(42)은 내근 때마다 그동안 받아 둔 명함을 정리하는 게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깨끗이 해결한다. 후배기자들의 유용하다는 ‘강추’에 못이겨 애플리케이션 치고는 다소 비싼 19.99달러에 앱스토어에서 ‘월드 카드(한글판)’라는 명함인식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했다.

 효과는 상상 이상이였다. 평소 통화와 문자 전송 외 각종 휴대폰 기능은 ‘세상밖 얘기’였던 K차장. 하지만 스마트폰 특유의 직관적 기능은 모든 조작을 용이하게 했다.

 “배경화면 속 월드 카드 아이콘을 누릅니다. 카메라 화면이 나오죠. 그걸로 새로 받은 명함을 찍어요. 그리곤 인식 버튼을 누르면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팩스번호, 회사, 담당부서, 이메일 등 명함에 나와있는 모든 개인 정보가 아이폰 전화번호부 속 각 항목에 자동 분류돼 저장됩니다. 물론 100% 완벽한 인식은 아니죠. 하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한 달새 스마트폰 마니아가 된 K차장은 요즘에는 ‘어썸 노트(Awesome Note)’라는 메모장 프로그램에 푹빠져있다. 덕분에 길다란 취재수첩을 주섬주섬 꺼내는 일도 요즘은 뜸해졌다.

 스마트폰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자 매력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이하 어플)을 활용, 나만의 특화된 단말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멜로디만으로 음악 검색이 가능한 것도 ‘미도미 사운드하운드’라는 어플 덕이다.

 국내에서도 아이폰 앱스토어(애플)와 T스토어(SK텔레콤), 마켓플레이스(MS) 등 기종별, 통신사별로 운영되는 앱스토어를 통해 10만건이 넘는 어플을 받을 수 있다. 또 매달 1만건이 넘는 어플이 신규 등록된다.

 앱스토어란 애플의 아이폰(스마트폰)과 아이팟터치(MP3플레이어)에서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인터넷 장터다. 누구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등록하고 판매 수익을 얻는 개방형 모델이다. 덕분에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10만여개의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애플이 처음 사용했지만 지금은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장터를 뜻하는 일반 용어로 널리 쓰인다.

 최근 들어 한국형 앱스토어도 각사의 스마트폰 출시와 맞물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개설된 KT의 ‘쇼(SHOW) 앱스토어’는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어플을 선보이고 있다.

 내 주변의 위치 정보를 한 눈에 찾을 수 있는 ‘파란 지도’는 쇼 앱스토어내 판매 1위 어플이다. 이밖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SHOW CCTV’, 다양한 형태의 넥타이 매는 법을 설명해 주는 ‘NeckTie’ 등 그 형태와 수가 매우 다양하다.

 KT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전 국민을 대상으로한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쇼 앱스토어 오픈 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전국민 어플대전’은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의 전문가 및 일반인이 참가해 많은 아이디어를 뽐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쇼 앱스토어 홈페이지(appstore.show.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참여 가능하다.

 ◆공공정보 서비스 개방, 사전 협의로 해법 찾아야

지난해 12월 경기도는 ‘서울버스’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되는 경기도의 버스 정보 서비스를 차단했다.

 고등학생이 제작해 화제가 된 이 애플리케이션은 상당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미 깔아놓았다. GPS로 이용자가 서 있는 주변의 정류장을 자동 검색해 버스의 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등 갖가지 편의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추위에 벌벌 떨며 버스를 기다릴 필요 없이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에 나가면 되는 식이다.

 당시 경기도의 차단 논리는 간단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기도가 권리를 가진 정보를 도용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한국철도공사도 ‘아이코레일’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되던 기차의 출발·도착시각 정보 서비스를 막아버렸다.

 철도공사측 차단 이유는 ‘공공정보의 무단 사용’이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철도공사가 보유한 정보를 별도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이용했다”며 “오류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데다, 별도의 검증 절차 역시 마련돼 있지 않아 프로그램으로 나가는 정보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앱스토어에서 0.99달러에 판매되는 영화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인 ‘CGV 타임’도 CGV 측이 뒤늦게 해당 소프트웨어의 존재를 알고 정보 제공을 차단한 바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일부 차단 조치가 해제되기도 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들 사건의 발단은 스마트폰이 갖는 특유의 ‘개방성’에서 기인한다. 앱스토어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입점해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 등 일부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와 같이 개방형 응용프로그램환경(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방식을 통해 비영리로 소스를 공개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한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워싱턴 등 주요도시에서 무료로 교통정보·환경정보·건강정보 등 행정기관의 공공 정보를 API화해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서명덕 버즈 리포터는 “공공 정보라 해도 이를 소스로 유료든 무료든 앱스토어 장터에 올려두고 유·무형의 영리 추구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렇다면 상호 사전 협의를 통해 최소한 막무가니식 개발을 피하고 협의된 정보를 사용하는 것이 API 공개의 진정한 가치”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