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최근 영화 ‘아바타’ 등 디지털콘텐츠 제작의 핵심기술로 떠오른 컴퓨터형성이미지(CGI) 사업을 선점해놓고도 후속사업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해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9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006년부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CGI(Computer Generated Image)를 특화사업으로 선정해 시설 및 장비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력양성과 제작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광주CGI 센터 기공식도 가졌다. 340억원을 들여 내년 6월 완공한다.
그러나 광주가 최근엔 CGI제작지원 사업외에는 이렇다할 후속 프로젝트 사업을 발굴하거나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광주에 잘 갖춰진 CGI 시설 및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기업유치가 시급한데도 이러다할 움직임이 없이 관련 업계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3D를 포함한 컴퓨터그래픽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13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키로 한데 이어 대전·대구·부산 등의 다른 지자체들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자칫 주도권을 다른 지자체에 빼앗길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광주지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2∼3년전부터 기업유치와 대형 정부프로젝트 수주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최근 일부 외지에서 이전해온 업체가 광주를 떠나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지역 디지털 콘텐츠업계의 취약한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최근 ‘광주문화산업비전 2020 ’연구 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CGI사업을 특화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CG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뛰어난 인프라를 잘 살려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R&D 추진방향 등을 면밀히 파악해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