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IT 상장사 작년 실적 ‘기대 이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인천 소재 12월 결산 상장사 2009년 실적

인천에 본사를 둔 전자 및 IT 분야 상장사 중 매출이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한 곳은 한국단자공업과 토비스 두 곳이었다. 또 이 중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8곳 중 3곳이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해 지난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영업실적’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자·IT기업 중 한국단자공업이 지난해 2501억4300만원으로 이 지역 전자·IT기 업 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단자공업에 이어 토비스가 2081억60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한국단자공업의 매출 증가율은 0.23%에 그쳤고, 토비스는 25.82%나 감소했다. 토비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뒷걸음질 쳤다.

국내 최대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업체인 캠시스(구 쿠스코엘비이)는 전년보다 47% 늘어난 1845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98.89% 늘어난 103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카지노용 모니터 분야 세계 최대 업체인 코텍도 매출이 전년보다 5.63% 증가한 1464억1300만원을 기록, 15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수출 비중이 높은 코텍은 2009년 환율이 2008년보다 강세를 띠면서 영업이익은 29.23% 줄었다.

재영솔루텍도 지난해 상반기 불어닥친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로 매출이 전년보다 34.25% 감소한 1366억5600만원에 그쳤다. 순익도 전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지만 키코(KIKO) 피해에서 벗어난데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어 올해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통신시장이 투자 정체에 빠짐에 따라 에이스테크놀로지와 에이스앤파트너스의 매출도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휴대폰용 마이크 부문 세계 최대 기업인 비에스이와 이치웰 등의 비 상장사 두 곳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인 비에스이홀딩스는 이들 계열사의 사업 호조로 매출이 158% 늘어난 184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모터 분야 세계적 기업인 에스피지는 매출이 4.10% 늘어난 808억8600만원을 올렸지만, 수익성이 좋은 산업용 모터 분야가 줄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 지역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한미반도체는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2.6% 늘어난 반면 외환차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은 4.6% 줄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008년 말 불어닥친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작년 실적에 반영돼 전반적으로 인천지역 상장사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