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만듭니다!”
지난 수십년간 과학기술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신성장 동력이었다면 이제 과학기술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22일 이명박 정부 중반에 접어들면서 맞이하는 ‘제 43회 과학의날’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과학기술의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제고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국격 제고에 한 몫을 한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입증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은 요즘 밀려드는 해외 정책 관계자들의 방문 때문에 문턱이 닳을 정도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단시일내에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룩한 데다 원자력 수출 토털 시스템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원자력 노하우를 탐낸다.
유럽이 주도할 때는 수년간 진전이 더뎠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최근 가속도가 붙었다. 뒤늦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ITER 사업을 사실상 우리나라가 이끌어가면서 전세계 핵융합 연구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MB정부 2년, 양적 성장 괄목할 만=과학기술 분야의 이처럼 놀라운 성과들은 지난 2년간 정부가 과기계에 대한 양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 2008년 11조 1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3000억원, 올해 13조 700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에는 16조6000억원까지 예산을 늘린다는 목표다. 2008년 이후 정부 총 예산 증가율이 연평균 7.1%인데 비해 R&D예산 증가율은 연평균 11.8%에 달했다.
MB정부는 577전략을 통해 향후 국가 총 연구개발투자비를 GDP 대비 5%까지 끌어올려 7대 과학기술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나로호 발사 최대 이슈=정부의 지원 속에 과학기술 분야의 굵직굵직한 성과들도 연이어 배출됐다. 지난해 연구용 원자로를 요르단에 첫 수출하고 UAE에 상용 원전을 수출하는 잇따른 쾌거를 올린 데 이어 올해 후속 수출 성과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무엇보다 올해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는 과학기술 이슈는 우리 땅에서 쏘아올려지는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의 2차 발사다. 지난해 1차 발사 때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한 쪽 페어링의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던 나로호는 철저한 보완 작업을 거쳐 올해 200%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2차 발사일은 6월 9일 오후 16시 30분에서 18시 40분 사이다.
◇질적 성장·인재 양성 눈 돌려야=다만 R&D 예산의 양적 증대에 따른 효율적 예산 배분과 질적 성장 문제 등은 해마다 과학의날이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과제다.
최근 서울대학교가 교수 평가에서 논문의 양보다 질을 따지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에 대해 과기계는 환영했다. 우리나라 논문의 숫자는 세계 12위이지만 피인용 횟수는 30위 권에 머문다. 이공계 육성이나 창의적 인재 양성, 과학 대중화 등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영식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우리나라 과학관 숫자는 62만명에 1개꼴인데 미국은 13만명당 1명 꼴”이라며 “과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바꾸려면 어려서부터 과학을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