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통합 앱스토어` 구축 합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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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 3사가 스마트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한 것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위해 서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선진국보다 앞선 통신 인프라를 자랑했던 우리나라가 분산됐던 힘을 모아 다시 한번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스마트폰용 콘텐츠 개발에 속도가 붙게 됐다. 그러나 모바일 생태계 조성은 특정 사업자나 정부의 주도로 만든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값에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가능하다. 통합 앱스토어 구축이 단순한 옥상옥에 머물지 않으려면 선발 주자인 애플의 앱스토어보다 나은 수익 분배 구조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

 ◇통합 앱스토어 구축 배경=국내 스마트폰 생태계 구성은 초급 단계다. 이통사들이 각각 앱스토어를 구축해 시장 형성을 기대하기에는 시장 환경이 아직 척박하다. 우선 아이폰과 옴니아를 제외하고 10만대 이상 팔린 스마트폰이 없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18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놓았으며 세계 7000만 아이폰 사용자들만 이를 내려받아 쓴다.

 KT도 애플의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깨우는 ‘문익점’의 역할은 했지만 막상 자체 앱스토어 활성화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쇼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1000개에 그친다. 통합LG텔레콤은 오는 3분기에야 오즈 앱스토어를 개설한다. 그나마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3만7000개로 체면치레를 할 뿐이다.

 ◇통합 앱스토어 성공 관건은=앱스토어의 성공 관건은 어떤 물건이든 한곳에서 살 수 있는 백화점의 특성을 갖추는 것이다. 소비자뿐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방책이 필요하다.

 이통 3사는 모든 OS에서 이용 가능한 통합 앱스토어로 기존 안드로이드(구글), 윈도모바일(MS), 바다(삼성) 등 모든 개방형 OS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 24개 이통사가 함께 추진하는글로벌 앱스토어(WAC)에서 논의 중인 표준을 적용해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 앱스토어 과제는=방통위가 제시한 통합 방법은 중립적 기관인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를 통한다. 편리한 등록 환경과 공정한 수익분배가 가능하도록 등록 및 수익분배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익 분배 구조가 나오지 않았다. 최성호 방통위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수익을 이통사가 통합적으로 이통사 관리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개별적인 분배 구조에 대해 아직 알수 없지만 앱스토어의 7 대 3 구조보다 더 개발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용단말기 출시가 내년으로 계획된 만큼 기술적인 뒷받침을 할 시간이 충분하다. 방통위와 이통사는 통합 앱스토어에 올린 애플리케이션을 이통사 각각의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가 내려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사용해도 동일하게 구동하도록 하는 컨버팅 기술이 필요하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