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포털 쇼핑’에 도전장 내밀었다

옥션이 오는 29일부터 기존 운영하던 소호몰 중개 서비스 ‘오픈쇼핑’을 종합 쇼핑 검색사이트인 ‘어바웃(www.about.co.kr)’으로 개편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어바웃은 기존 옥션 사이트 방문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던 오픈 쇼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립 사이트로 운영한다. 오픈베타 기간 동안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하반기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어바웃은 먼저 참여 쇼핑몰 규모나 상품도 대폭 확대했다. 종합 쇼핑몰·전문몰·소호몰 등 2500여 개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컴퓨터·가전·패션·식품·생활용품 등 3000만개 상품을 망라한다. 그동안 오픈 쇼핑은 의류 쇼핑몰 중심으로 운영됐었다. 인기 제품군의 가격·기능·특성 별로 원하는 상품을 가장 빨리 찾을 수 있는 ‘퀵바이(Quick Buy)’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사기 위해 사이트를 검색하면 대부분 모델명, 제조사 등으로만 간략하게 구분되지만 어바웃 퀵바이는 제조사·재질· 기어·브레이크·무게 등 상품에 맞는 특성별로 정교한 검색이 가능해 원하는 모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뉴스의 눈>

옥션의 행보는 포털 쇼핑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포털 쇼핑은 지난 4년간 가장 많은 방문자 증가를 보인 인터넷 쇼핑 사이트. 랭키닷컴에서 오픈마켓, 종합쇼핑몰, 포털쇼핑, 종합 가격 비교 등 인터넷 쇼핑과 관련된 주요 분야의 2006년 이후 월간 방문자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6년 3월 1307만 여명의 월간 방문자수를 기록했던 포털쇼핑은 올해 3월 약 7.8%증가한 14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종합 쇼핑몰 방문자 수 1369만 명보다 약 40만 명 가량 많은 것으로 200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포털쇼핑 방문자가 종합쇼핑몰 방문자를 넘어섰다.

포털 쇼핑 방문자가 증가한 것은 국내 대부분 네티즌이 이용하는 종합포털 메인 화면에서 쇼핑정보를 제공하면서 이를 통한 온라인 소비자 유입이 많고 포털의 중심 서비스인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가격비교 서비스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은 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셈이다. 기존 전자제품 가격비교에 한정되어 있는 에누리, 다나와 등의 사업 모델을 생활용품· 패션 등 전 제품군으로 확대했다. 옥션은 어바웃을 통해 ‘최저갗 제품 여부를 확보해 고객 유입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단순 가격 비교 사이트지만 옥션·G마켓이 국내 최대 오픈마켓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충성도 높은 고객이 어바웃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된다면 높은 중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옥션 플랫폼 비즈니스부문 여민수 상무는 “옥션 오픈쇼핑을 운영하는 동안 접했던 다양한 쇼핑 검색에 대한 소비자와 일반 쇼핑몰의 요구에 맞춰 어바웃 서비스로 개편하게 됐다”며 “우선 오픈베타 기간 동안 다양한 고객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