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고정밀지도 반출을 준비하는 가운데 기업용을 중심으로 국내 지도 플랫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일반 사용자 대상 편의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API 상품 구성을 재정비한다. 국내외 플랫폼 간 지도 서비스와 상품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지도 국내 파트너사인 에스피에이치(SPH)는 지난 28일 구글클라우드가 개최한 구글클라우드 리캡 행사에 참여했다. SPH는 이 자리에서 △구글맵스 플랫폼의 산업별 활용 방안 △AI 에이전트가 바꾸는 지도 경험 △지리공간 데이터로 발견하는 인사이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조직의 한국 시장 분석과 구글맵스 플랫폼의 전략적 로드맵도 공유됐다.
정부가 구글에 고정밀지도 반출을 승인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가운데 구글은 우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PH는 구글의 기업용 위치정보 플랫폼인 '구글맵스 플랫폼'을 국내에 유통한다. 구글맵스 플랫폼은 배달, 모빌리티, 부동산 등 위치 기반 기능이 중요한 서비스에 많이 쓰인다. API와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조합해 활용할 수 있어 상품 구성이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이 우리 정부로부터 반출 허가를 받은 고정밀지도를 활용해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기에 앞서 기업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PH는 구글 지도의 API 판매 사업 규모가 큰 편이고, 소상공인 광고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직 고정밀지도 반출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 편의 기능 업데이트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장소 발견, 예약, 재방문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통합 지도 플랫폼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지도앱 하단 첫 번째 영역에 '발견' 탭을 추가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버 예약 가능 장소와 액티비티를 모아 보여주는 '예약' 탭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3차원 공간 탐색 서비스인 '플라잉뷰 3D' 지원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신기술 적용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지도 전용 상품 '맵스(Maps)'도 강화하고 있다. 내달 25일 'AI 네이버 API' 내 지도 API 7개 상품 서비스를 종료하고 '맵스'로 일원화한다. 맵스는 기존 상품에 비해 맞춤형 지도 스타일링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맵은 기업 간 거래(B2B) 상품보다 이용자 편의 기능 강화에 집중한다. 초정밀교통 서비스, AI 장소 탐색, 친구 위치 공유 등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지도 위에 선로를 표시해 실시간으로 이동 중인 지하철을 확인할 수 있는 '초정밀 지하철'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울에서 버스 위치를 10cm 단위, 1초 간격으로 확인하는 초정밀버스 파일럿 기능도 정식 서비스로 준비 중이다.
올해는 위치 기반 서비스, AI 기능을 강화한다. 최근 친구위치 그룹에서 만날 장소를 설정하고 남은 거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카나나 인 카카오맵'에서는 올해 맛집과 카페 외 추천 장소를 추가할 계획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