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벤처 창업 SNS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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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로 세간에 화제가 됐던 시지온의 김범진 대표는 올해 나이 스물일곱이다. 졸업을 한 학기를 앞둔 대학생이기도 하다. 시지온의 임직원 평균 연령은 스물다섯에 불과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를 미리 감지한 김 대표는 작년 1월 시지온을 창업했다. 이미 벤처 인증을 받았으며, 창업 2년도 안된 9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SNS와 인디음악을 처음으로 접목한 서비스 `블레이어`로 주목을 끌기 시작한 사이러스 황룡 대표 역시 스물일곱이다. 9월 1일 오픈 예정인 블레이어는 인디음악 아티스트 정보를 트위터로 알리고 이들의 라이선스 판매 및 저작권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음제협 등에 가입되지 않은 신진 뮤지션들을 알리는 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띠고 있다.

젊은 벤처인이 SNS로 몰린다. 젊은이들이 고시나 대기업만을 바라보면서 창업사례가 줄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세계를 휩쓸고 있는 SNS 바람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벤처인의 새로운 창업 돌파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트윗온에어`로 국내 최초 트위터 방송을 서비스한 아이쿠의 김호근 대표는 “홍대부근에서 SNS를 활용한 다양한 벤처창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SNS 벤처 업계에서는 나도 그렇게 젊은 축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제 갓 서른살을 넘겼다.

SNS가 벤처 창업의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된 이유는 개방된 개발 환경과 모바일 인터넷 열풍 때문이다. SNS는 대개 개발의 원천이 되는 소스를 공개한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 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연내 400만 이용자를 바라보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은 보다 다양한 서비스 수요를 불러온다. 똑같은 SNS를 쓰더라도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콘텐츠와 맞물린 SNS를 원한다는 말이다.

김범진 대표는 “스마트폰이라는 개인화된 디바이스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이용자의 요구가 생겨난다”며 “이를 충족시키려면 대기업의 획일화된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벤처 창업 성공 가능성을 설명했다.

황룡 대표는 “포털은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활용 여지가 거의 없지만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 SNS는 훌륭한 마케팅 도구를 처음부터 제공한다”며 “회원가입 없이도 트위터 등과 연동해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에게 공부의 비법을 SNS로 전달하는 공신(대표 강성태), 웹디자이너들 간에 SNS로 디자인 정보를 교류하는 디바인인터랙티브(대표 노장수) 등도 젊은이들이 만든 SNS 벤처다.

박정호 선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SNS는 비즈니스 도구로서 상당히 넓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SNS 벤처든 모바일 벤처든 간에 아이템과 기술력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장기적인 기획력과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