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스마트TV 독자 플랫폼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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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대신 `바다` `넷캐스트 2.0`

안드로이드와 독자 플랫폼을 놓고 고민하던 LG전자가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TV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 `바다`에 이어 LG전자가 독자 플랫폼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스마트TV 주도권 경쟁은 결국 플랫폼을 둘러싼 `세 겨루기` 양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구글과 애플은 일찌감치 자체 플랫폼으로 개발을 끝냈다. 우리 기업이 휴대폰과 달리 독자 플랫폼을 선택한 배경은 TV는 세계 시장 수위를 차지할 만큼 강력한 입지를 가져 자체 표준으로 가더라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는 1일 독자 플랫폼 `넷캐스트(NetCast) 2.0` 기반의 스마트TV를 3일 개막하는 `IFA 2010`에서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LG 스마트TV는 `무한 콘텐츠로 가는 가장 쉬운 관문`이라는 슬로건으로 프리미엄 콘텐츠와 다양한 TV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강신익 HE사업본부 사장은 “스마트한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 콘텐츠와 서비스, 최고 수준의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스마트TV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와 함께 리모컨 잡은 손의 움직임을 TV가 인식하는 `매직 모션 리모컨`도 추가로 선보였다. 마우스 모양의 리모컨으로 마치 PC를 사용하듯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와 입력 장치로 고객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홈 대시보드`로 이름 붙여진 스마트TV GUI는 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등 프리미엄 콘텐츠는 물론이고 앱 스토어, 추천 콘텐츠 등을 각각의 카드 형태로 한 화면에 배치했다. LG전자는 내년 초까지 영화 · 방송 · 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120개 이상의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바다` 플랫폼 기반으로 스마트TV를 내놓은 삼성전자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페어몬트 호텔에서 TV 앱 개발자 대회를 열고 에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삼성 자체 플랫폼 이해를 돕고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시장 잠재력을 확대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행사에는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비롯해 판도라 창업자이자 최고전략담당(CSO) 팀 웨스터그텐, ESPN의 CTO인 척 파가노, 베스트바이 CTO인 로버트 스테판 등이 연설자로 나와 세를 과시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010년은 전 세계 TV업계와 TV 시청 환경을 완전히 바꿔 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TV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국의 소비자 특성에 맞게 국가별로 특화된 양질의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에 이어 오는 11월 11일까지 총 5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TV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수상작들은 전 세계 120개국을 대상으로 `삼성 앱스`를 통해 서비스한다.

베를린(독일)=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