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보일러 전쟁` 점화

가스 싸이를 모델로 쓴 대성 콘덴싱 보일러 CF
가스 싸이를 모델로 쓴 대성 콘덴싱 보일러 CF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가스 보일러 시장 규모

추석을 전후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보일러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신규 수요는 주춤한 대신에 교체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를 둘러싼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스보일러는 1990년 초반부터 보급돼 대략 10년이 내구연한으로 올해를 전후로 교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전체 보일러 시장 규모도 지역난방이 늘면서 2006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 추세지만 평균 보급 대수인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해 시장은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귀뚜라미 · 경동나비엔 · 대성 등 주요 업체는 교체 수요는 제품과 기술력에 따른 평가보다는 브랜드 가치나 인지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CF를 포함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시작했다. 귀뚜라미그룹은 이미 여러 CF에서 연기자로도 검증받은 제일기획 오경수 차장을 앞세워 `거꾸로 보일러`의 강점을 앞세운 CF `다도`편을 내보냈다. 네번 타는 보일러라는 콘셉트로 경제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쪽에 중점을 두었다.

경동나비엔도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였다. 겨울 보일러 구매 고객을 겨냥해 만든 CF는 뉴스 형식을 적극 활용했다. 아나운서 출신 송지헌씨가 앵커를 맡아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부합하는 콘덴싱 보일러 가치를 전달하고 콘덴싱 기술의 선도기업인 경동나비엔을 알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회사 최용준 팀장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구현할 보일러가 바로 경동나비엔 콘덴싱 보일러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덴싱 보일러 `원조`를 자청하는 대성쎌틱도 가수 싸이로 모델을 교체해 새로운 `대성 S라인 콘덴싱` 광고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나섰다. 기존 현영 · 김정은 등 여자 모델을 통해 S라인 보일러를 강조해왔던 콘셉트와 달리 일반적인 보일러 광고의 일상생활 속 모습을 배제하고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제작했다. 대성쎌틱은 손실되는 열까지 잡아주는 S라인 기술을 바탕으로 열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콘덴싱 보일러 리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고봉식 사장은 “2010년을 콘덴싱 보일러 성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콘덴싱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크게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가스보일러 시장은 수요 둔화와 주택건설 경기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지만 지난 1분기 판매량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주요 업체가 생산과 판매 목표를 조종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뉴스 형식의 경동나비엔 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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