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Leader]최재환 금융감독원 정보화전략실장

“금융감독원이 금융정보의 허브가 되는 것이 정보화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감독과 검사에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IT 사령탑을 맡은 최재환 정보화전략실장이 밝힌 포부다. 요즘 최 실장은 내년에 있을 정보전략계획(ISP) 프로젝트에 이런 내용을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3년마다 ISP를 해 오고 있다. 기존 ISP는 선진시스템 구현 등 IT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내년엔 금융권을 포함한 전 고객에게 금융감독원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ISP를 수립할 계획이다.

◇감독시스템은 공공 인프라=최 실장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감독시스템 자체가 공공 인프라고 감독원에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금융정보는 금융감독원이 아닌 다른 기관이나 기업, 개인에게도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다양한 수요자 계층을 위한 금융정보센터로 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게 최 실장의 생각이다.

최 실장은 “현재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금융정보통계 기능은 금융 허브의 기초적인 모습”이라며 “이를 확충해 국가의 금융정보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금융감독원 정보화의 지향졈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정보를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학회와 연구기관, 유관기관, 국민들까지 사용한다면 정보의 가치도 동시에 높아지게 된다는 게 최 실장의 설명이다. 현재는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이 전 산업에 걸쳐 이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금융 분야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의 바람처럼 금융감독원이 금융 정보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감독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 존재하는 모든 금융정보는 결국 감독과 검사업무를 통해 생겨나기 때문이다.

◇XBRL 기반 감독정보 활용체계 고도화=금융감독원은 지난 2008년부터 통합감독정보시스템(ISIS)의 감독정보 입수 · 활용체계를 국제표준기술인 확장성재무보고언어(XBRL) 기반으로 선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은행권을 대상으로 하는 1차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으며,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증권사와 보험사 대상의 2차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금융권으로부터 입수된 정보를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감독 담당자들에게 보여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 보고서 작성자와 금융감독원 감독 담당자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최 실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종합재무분석시스템 구축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금융감독원의 정보 분석과 활용 업무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 실장은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고 관리해서 적시적소에 필요한 만큼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라며 “CIO가 되면서 감독과 검사를 하는 사람들을 뒤에서 지원하고 내부 혁신을 위한 방안을 수립하는 데 업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까지 담당했던 IT감독과 검사 업무의 경험이 CIO로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IT검사를 진행하면서 IT에서 어떤 지원을 해야 검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늘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감독업무 탄력적 지원체계 확립=최 실장은 금융감독원 생활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로 2000년부터 2년간 진행한 ISIS 구축 프로젝트를 꼽았다.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4개로 떨어져 있던 각각의 감독시스템을 통합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최 실장은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IT감독 업무를 담당할 때 7.7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대란과 스마트폰 보안 이슈가 발생하면서 관련 업계와 손잡고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다른 금융사들과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보안성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TF는 스마트폰 금융거래에 적용할 보안 대책을 논의하고 잠재적 보안 위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처럼 IT감독 업무를 진행할 때는 관련 업체들과 손잡고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주된 업무였다. 이를 위해 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보고 예측할 수 있는 눈이 필요했다. 하지만 CIO가 된 지금 최 실장에게 필요한 것은 감독 업무를 탄력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 실장은 “현업의 업무와 요구가 늘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정보를 신속히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금융 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금융정보의 중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금융감독원 CIO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약력=최재환 실장은 1978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전산정보국을 거쳐 1999년 설립된 금융감독원에 한국은행 은행감독원이 흡수되면서 금융감독원 IT검사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0여 년간 은행 IT검사, 은행 검사, 정보화전략실 기획팀 부국장, 금융 IT감독 총괄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