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선 KTDS 사장(55)은 임직원에게 `훈장`을 자처한다. 그는 임직원에게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주문한다. `교육경영`을 부르짖는 김 사장은 임직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복리후생이 교육 · 훈련이라고 믿고 있다.
“공부하는 게 회사 업무를 가장 잘하는 지름길입니다.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임직원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직장 생활 10년 차에 석사학위에 도전했고, 29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직장인이 공부하기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만이 현직을 보다 충실하게 수행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김 사장은 임직원 교육 예산으로 25억원을 할애했다. 그는 “직급에 따라, 업무에 따라 필요한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캇라고 설명했다. 예산이 넉넉한 덕분에 공부하는 임직원의 교재비는 물론이고 외부 강사를 초빙할 경우에 비용도 지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KTDS는 협력업체 임직원의 공부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취임한 이후 김 사장은 임직원에게 공부하라고 끊임없이 주문하자, 거부감도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발적인 스터디 모임이 활성화되는 등 공부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사내 기술사 선배가 노하우를 전수, 자격증 취득을 돕는 `Olleh 기술사` 동아리를 비롯해 `모바일 안드로메이드 프로그래밍 연구` `블링블링 잉글리시` `ERP는 Wow! 재무는 olleh` 등의 다양한 학습 동아리가 가동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박사 학위 과정에 진학한 직원도 있다.
이처럼 김 사장은 내부 교육이든 외부 교육이든 공부하겠다는 임직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다만, 교육을 위한 교육과 형식적인 교육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이와 함께 자신의 분야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다른 분야에 대한 지적호기심도 강조한다.
김 사장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특정 분야에 한정된 지식만으로는 제한적인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김 사장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두뇌만 명석한 `백면서생`은 아니다. 조직 내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역량을 겸비한 인재다. 이런 이유로 김 사장은 KTDS 전체 임직원의 열정을 모아 소통과 화합으로 강인한 경쟁력을 이끌어낸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백두대간 종주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김 사장을 비롯해 KTDS 임직원은 총 725㎞를 43개 구간으로 나눠 완주했다.
김 사장은 “때론 더위와 폭우 속에서, 때론 추위와 눈바람 속에서 오직 믿을 것은 동료와의 화합, 그리고 꺾이지 않는 의지에 있다는 것을 임직원이 체득한 게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일을 보다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CEO보다 일을 잘 하고, CEO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임직원이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의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당분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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