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전 세계 교통 · IT 분야 전문가가 부산에 집결한다. 25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ITS 세계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으로 불리는 ITS는 전자 · 정보 · 통신 등을 활용한 종합 교통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세계 첨단교통 분야의 기업 · 학계 · 정부 관계자가 두루 참가하고 각종 신기술을 뽐내 `교통 IT 올림픽`으로 불린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 후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부산대회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에서 ITS 대회가 열리기는 두 번째다. 1998년 서울에서 5회 대회가 열렸다. 세계에서 두 번 이상 ITS를 개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미국은 올랜도(3회)를 시작으로 시카고(9회), 샌프란시스코(12회)에 최근 뉴욕(15회)까지 무려 4번이나 열렸다. 이어 일본이 요코하마(2회)와 나고야(11회) 대회를 주도했다.
그만큼 우리도 첨단 교통 분야에서 선진국이 부러워할 정도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전국 40개 도시에서 교통정보시스템이 정착되고 모든 유료도로에서는 자동요금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우리나라 뿐이다. 교통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체크하는 나라도 찾기 힘들다. 부산 세계대회에서 다시 한 번 앞선 IT강국 저력을 보여 줄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ITS가 `그린`과 `사이버 네트워크` 열풍과 맞물려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중 20%가량이 교통 부문에서 나오는데 그 대안으로 ITS를 꼽고 있다. ITS가 녹색성장이라는 경제 패러다임 핵심에 자리 잡은 것이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뜨면서 가장 확실한 킬러 앱으로 `위치정보(LBS)`가 빠지지 않고 있다. 주최 측은 ITS 급성장과 맞물려 부산대회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세계 ITS 분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주최 측은 올해 주제를 `ITS로 여는 유비쿼터스 사회`로 확정했다. 1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 ITS강국, 유비쿼터스 사회를 위한 디딤돌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첫 걸음은 산업계와 정부, 민간의 관심과 지원일 것이다.
강병준 생활가전팀장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