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디지털에이징]IT 융합 통한 신약 개발 현황

한미약품은 올 초 제약사로는 세계 최초로 의약품 전 품목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하는 생산 ·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RFID 태그를 연 6000만개 수준으로 의약품에 부착한다. 정부와 의약계가 의약 시장 선진화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식경제부 · 보건복지부 · 교육과학기술부 · 식품의약품안전청 4개 부처는 지난 3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으로 `제약+IT 융합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 전체 의약품의 50%까지 전자태그(RFID)를 부착, 의약품 개발과 생산 단계에서 IT 활용을 적극 추진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정부가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GMP)을 강화하면서 선진 기업 역시 제약에 IT를 결합해 기준치에 부합시키는 노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내수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IT의 활용이 필수적이란 평가다. 실제 화이자 · 글락소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상실험, 생명정보학 등에 IT 융합기술을 접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개발 단계에서 IT 이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일본 역시 최근 슈퍼컴퓨터와 생명과학을 접목한 심장병과 난치암 치료제 개발에 35억엔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 제약사로선 초기 투자비용 부담 등으로 IT 도입과 활용에 소극적이지만, 의약품 안전성 기준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IT를 활용한 자동화, 전문화가 절실하다.

또 IT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제약사는 의약품 유통정보가 단절돼 불필요한 과잉생산에 회수의약품 폐기비용까지 부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도매업체 · 약국 · 병원도 과다한 재고관리 부담과 마약류 등 특별관리 대상 의약품 유출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의약품에 IT를 활용해 적정재고 유지, 배송비용 절감, 반품률 감소 등으로 매출원가의 2%인 연 106억원 이상 절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사례를 제약산업 전반에 확산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의약품 유통 참여업체의 초기투자 비용 부담을 가볍게하기 위해 민간 리스형 전문회사 설립, RFID 장비 · 시스템 · SW 패키지로 구성된 의약품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의약품의 품질 신뢰도 확산은 물론이고 오남용 · 오투약 방지를 통한 국민보건 향상, 의약품 유통 투명화, 공동연구망 구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하면 개인유전체 정보 조합 기능,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유전자 변이분석과 질병진단용 생명정보학 툴 개발이 가능해 고속 · 저비용 신약후보물질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제약 IT 융합”신성장동력화를 통한 파급효과(단위 : 백만원) >

자료 지식경제부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