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환율 불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은 최고의 수출성과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출과 무역흑자는 각각 1680억달러와 57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우리나라는 세트산업의 강자로 꼽혀왔다. 반면에 완성품에 비해 부품소재 산업은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편견이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부품소재 기업 업황을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도 많이 나오고 국산화 대체를 이룬 품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품소재는 해당 산업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완성품 경쟁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육성이 필요한 분야다.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세계 최고의 부품소재 기업과 제품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중국과의 부품소재 교역 확대는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12%에서 올해는 36%까지 높아졌다. 중국의 고성장이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발맞춰 지경부는 산업기술진흥원(KIAT) · KOTRA와 함께 중국 부품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26일부터 29일까지 현지에서 `글로벌 파트너십(GP) 차이나 2010`을 개최한다. 20여개 중견 · 중소부품업체들이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고 일대일 수출 상담도 개최하는 중요한 자리다. 행사가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개척 ·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국내 부품소재 산업에서 `대일 무역적자`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대일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지만 올해도 부품소재 대일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조기 국산화가 가능한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불가피한 수입 제품에 대해서는 물량 확보처를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천기술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