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네트워크(인터넷)를 결합해 뉴비즈니스 생태계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스마트TV`가 출항 초기부터 난제들이 쌓이고 있다. 미디어 기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영상 콘텐츠 수급 문제라는 난항을 겪으면서 일부에서는 스마트TV의 기능과 구성, 시스템이 기존 인터넷TV(IPTV)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나온다.
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구글과 콘텐츠 제공 협상 중이던 미국 지상파 방송 3사(ABCㆍCBSㆍNBC)가 자사 콘텐츠를 구글 스마트TV에 송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미국 동영상사이트 전문업체인 훌루(Hulu) 역시 구글 TV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이 콘텐츠 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업체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업체들이 구글 측에 유튜브와 구글 검색을 통해 유통하는 불법 다운로드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에 대해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글 스마트TV가 초기에 걸림돌을 만난 셈이다.
한영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글은 인텔, 소니, 베스트바이,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고 있지만 콘텐츠 분야 최고 기업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콘텐츠 수급에 난관을 겪으면 구글 TV 파급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 성공을 위해서는 기존 케이블TV, IPTV와 차이점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성공비결은 모바일, PC와 어떻게 연결을 짓고 새로운 시장을 여느냐는 것"이라며 "TV를 회사와 연결해 업무용으로 활용한다든가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TV를 모바일, PC, 태블릿PC와 연동시켜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기기에서 활용하는 `n-스크린`의 축으로 활용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xxx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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