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TV서도 앞서간다

TV를 새로 장만하기 위해 전자매장에 들른 윤다혜 씨(32ㆍ서울 용산)는 삼성 `3D LED TV C9000` 모델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얇은 두께와 미려한 디자인 때문이다.

매장 직원 설명을 들어보니 3D(삼차원 입체영상)와 스마트TV 기능까지 갖춘 첨단 제품이었다. 직원 안내에 따라 전용 홈페이지(삼성앱스)에 들어가 TV 모델을 등록하고 TV 리모컨에 있는 `인터넷` 버튼을 누르자 동영상, 게임,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87개 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이하 앱)이 떴다. 인터넷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채로운 앱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TV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가 선형적으로 천천히 보급되지 않고 스마트폰처럼 한순간 폭발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스마트TV 시장은 올해 4083만7000대에서 내년 6735만5000대, 2013년 1억363만7000대, 2014년 1억1851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TV는 TV 수상기에 인터넷 구동 운영체제(OS)를 탑재해 TV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기능ㆍ지능형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기를 뜻한다. 인터넷에 셋톱박스만 연결한 `IPTV(인터넷TV)`나 여기에 인터넷 동영상서비스인 OTT(OVER THE TOP)를 얹은 `커넥티드TV`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스마트TV는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화면에서도 그대로 이어 볼 수 있는 `3스크린` 기능과 USB 등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하는 미디어플레이어 기능도 갖췄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 확산을 위해 콘텐츠와 앱,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앱을 발굴하면서 스마트TV 시대에 본격 대비하고 나섰다.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200여 개 TV 앱을 갖춘 삼성은 `삼성 스마트TV 개발자의 날`을 국내에 이어 8월 미국(새너제이), 10월 유럽(런던ㆍ파리ㆍ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했다. 지난달 30일 웹사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유럽 삼성 스마트TV 개발자 챌린지`에는 상금 50만유로가 걸려 있다. 최우수 앱개발자에게는 상금 7만5000유로가 돌아간다.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기록과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는 `MLB.TV` 앱, 가족들과 주사위 보드 게임을 즐기는 `패밀리 다이스` 앱, 3D 영화 신작 트레일러를 감상하는 `3D VOD` 앱 등 신규 앱을 콘테스트를 통해 추가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미국 블록버스터, 훌루, 부두, 넷플릭스, 판도라, 영국 러브필름, 프랑스 세로거TV, 라포스트 등과 제휴했다.

반면 구글은 미국 동영상사이트 전문업체인 훌루와 지상파 방송 3사(ABCㆍCBSㆍNBC)가 자사 콘텐츠를 구글 스마트TV에 송출하지 않기로 결정해 곤란을 겪고 있다.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는 애플 `아이TV(iTV)`는 폭스, ABC, 디즈니, BBC, 넷플릭스 등만 콘텐츠 제공에 동의하고 CBS와 타임워너, NBC유니버설이 애플에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 밖에 `린포워드(Lean Forward)` 시청 자세에 맞춰 리모컨 편의성을 높이고 미들웨어를 표준화하는 등 숙제가 남아 있지만 마지막 관건은 가격 혁신이다.

정지훈 미래칼럼니스트는 "스마트TV는 콘텐츠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리가 없다"며 "결국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로지텍은 미국 위성채널 디시네트워크와 손잡고 자사 구글TV용 셋톱박스 `레뷰` 가격을 299.99달러에서 179달러로 인하했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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