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할일많은 대덕특구 신임 이사장

말도 많고 논란도 많았던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에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다. 전임 이사장이 광주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이 된 지 4개월여만이다.

대덕특구본부 이사장은 상징성이 큰 직위다. 국내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원이 밀집해있는 대덕연구단지와 대덕밸리로 대변되는 이 지역 벤처산업계를 한 데 아울러 조율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재구 신임 이사장이 주목받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공모과정에서 논란이 많았지만 신임 이사장은 대덕특구본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된 인물이다. 특구 구성원들도 이제는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지만,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선정 과정을 거친 새로운 기관장에게 거는 기대의 목소리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신임 이사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사명감과 도덕성이다. 전임 이사장들의 경우 대덕특구본부와 상대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지자체의 주요 보직을 맡아 대덕을 떠난 데다 일부 이사장은 1년여 넘게 남은 보직 기간을 채우지 않은 채 자리를 옮겨 과학기술계의 눈총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도 정부의 낙하산 인사여부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덕에 얼마만큼의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역량을 발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대덕특구의 위상 강화 및 비전 제시도 새로운 수장의 몫이다.

대덕특구는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출범한 지 만 5돌을 넘겼다. 정부가 출범당시 대덕특구를 동북아 과학기술의 허브로 구축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5년이 지난 현 주소는 당시 이상과 거리가 멀다.

그동안의 잘못된 정책은 과감히 접고 새로운 혁신을 통해 대덕특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와 혁신에 대응하지 못하는 부위는 아프더라도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또한 특구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만 3년간의 임기동안 대덕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는 신임 이사장의 몫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