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엘피다, 감산에도 D램값 `뚝뚝`

일본 D램 메이커인 엘피다메모리 감산 소식에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반도체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이틀간 4.9% 올랐고 하이닉스는 8.9% 급등했다. 이 때문인지 그동안 눌려 있던 반도체 주가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증권가에 확산될 조짐이다.

그러나 전문가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단순 반등은 아니고 추세적 상승세를 탄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과 기술적 반등에 이벤트성 호재가 곁들여진 급등이란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약세 흐름이 수개월째 지속돼 왔음에도 여전히 `추세적 상승 전환` 쪽으로 무게중심이 확 쏠리지 않는 이유는 다름아닌 D램 현물값 때문이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당초 D램값 바닥을 1.5달러대(DDR 3 고정거래가격 기준) 정도로 봤다. 그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 보였다.

하지만 D램값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바닥으로 여겼던 1.5달러대에 지난 5일 진입을 했고 1달러대 초반까지 밀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1달러대 붕괴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램값이 연말 1.20달러 선까지 밀린 후 내년 3월께 1달러대까지 떨어져야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반도체 주가가 전 저점까지 다시 밀리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크게 치고 올라가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D램값 바닥이 가시화할 때까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D램값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PC와 D램 업계 간 가격 협상 주도권이 PC업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4분기 계절적 수요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PC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D램값이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매수에 나서도 크게 손해보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매일경제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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