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LED에 크게 의존했던 TV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달 관행을 개선, 일반기업도 납품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힌다. 제품을 표준화해 이 표준에 맞는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무한경쟁’ 방식으로 전환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새로 선보일 LCD TV용 LED를 조달하기 위해 휘도·색좌표 등 제품 규격을 각 협력사에 최근 전달했다. 삼성LED·루멘스·금호전기·알티전자 등 기존 협력사들은 올해보다 1개 패키지당 평균 30% 정도 밝기가 향상된 제품을 각자 개발해 연말을 전후로 공급할 예정이다. 2010년 모델의 경우 46인치 TV용 기준 패키지 1개당 평균 밝기가 33루멘·10.5칸델라 안팎이었다.
이와는 달리 올해 판매된 TV용 LED의 경우 삼성전자가 삼성LED와 공동으로 규격 협의 및 개발을 거친 뒤, 이 샘플을 다른 LED업체에 제공해왔다. 협력사들은 삼성LED로부터 받은 샘플을 토대로 제품을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이에 따라 루멘스·금호전기·알티전자 등이 삼성LED 샘플을 받아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후발기업들은 삼성LED와의 제품 공급 시차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 늦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삼성전자가 LED 조달방식을 삼성LED 중심에서 무한경쟁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업체 간 경쟁을 통해 LED 구매가격을 인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모델이 비록 삼성LED 제품을 기본으로 개발한 것이라도 업체별 색좌표 등 미세한 규격에서 차이가 컸다. 한 협력사의 공급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를 다른 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수 없었던 이유다. 반면에 동일한 휘도·색좌표로 제품을 표준화하면 업체별 생산량·공급가격에 따라 조달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 백라이트유닛(BLU)용 광학필름처럼 업체 간 경쟁을 통한 판가인하가 유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LED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내년부터 한층 더 피 말리는 가격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삼성LED를 정점으로 구성됐던 LED 공급사 구도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협력사들의 경우 이미 내년도 신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LED를 공급 중”이라며 “세트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에 따라 여러 회사 제품을 골라 쓸 수 있어 공급망관리 차원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