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서도 스팸 메일을 활용한 금융 사기 수법인 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차이나데일리가 자국 내 보안 업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400만명 이상의 PC 사용자들이 피싱 웹사이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금액으로는 연간 200억위안(약 3조39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보안 업체인 베이징라이징IT는 지난해 총 175만개의 피싱 웹사이트를 적발, 전년보다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 내 보안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뱅킹 이용자들이 피싱의 주 공격원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용자들이 전체 피해금액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퍼 온라인 뱅킹 트로이안’이라는 피싱 소프트웨어(SW)를 통해 60만위안 이상을 갈취당한 온라인 뱅킹 이용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에서 인터넷 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중국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이 최근 수년간 급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실제 지난해 중국 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4조5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2% 급신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닷컴’의 이용자 수가 지난 2009년 1억7600만명에서 작년 3억7000만명으로 불과 1년 새 배 이상 폭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리서치의 수 후이완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터넷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보안 서비스나 사용자들의 보안 의식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네티즌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그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내에서는 인터넷 시장이 건전하게 지속 성장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보다 안전하고 믿을만한 환경을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국 내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사이트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 보안 업체인 인터텍과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