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차세대 사업자 선정위한 RFP 쏟아진다

 연초부터 2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최소 8건에서 10여건의 제안요청서(RFP)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8개 기업·기관이 예정대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경우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2000억원에 육박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보험·증권 등 2금융권에서 6군데, 공공부문에서 2군데가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주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를 배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금융권에서는 흥국생명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약 2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설 연휴 직후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를 내놓는다. 이어 2분기에 한화증권·유진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 등 증권 업계와 대한생명,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차세대 프로젝트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나올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는 대부분 200억원 내외다. 다만 2기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대한생명이 약 400억원,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합병한 한화증권이 300억원대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대형 기관이 잇따라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을 구체화한다.

 3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설 연휴 직후에 RFP를 공개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이번 차세대 사업을 통해 기존 클라이언트/서버(C/S) 방식의 진료비심사평가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면 재구축한다.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되면서 탄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합병 후 임시방편으로 통합한 정보시스템을 다시 고도화하기 위해 차세대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4일 110억원대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RFP를 공개했다.

 이 밖에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행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정보전략계획(ISP)·컨설팅 프로젝트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인 만큼 올 상반기에 발주될 차세대 프로젝트가 10여건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회상 투이컨설팅 상무는 “올해는 중소형 금융사들이 최근 몇 년간 진행돼 온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2005년 이전에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한 대형 금융사들은 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원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