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전화금융사기 주의하세요.”
지난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하마터면 허공으로 날아갈 뻔한 우체국 고객 예금 10억여원이 우체국 직원들의 기지로 보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체신청(청장 김영수)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우체국을 통해 발생할 뻔한 47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으며, 이를 통해 보호받은 예금은 10억2600만원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26건 9100만원보다 건수는 21건, 피해 예방 금액은 7억3500만원이 늘어난 수치로,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계좌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이는 수법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정보 유출 11건, 전화요금 미납으로 속인 것이 3건, 자녀 납치 협박이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사칭한 기관은 경찰청이 2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검찰청 8건, 금융감독원 11건, 기타 공공기관이 4건이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계좌정보가 유출됐으니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고 속인 뒤 대포통장으로 돈을 이체시켜 빼가는 수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실제로 경찰청이 집계한 지난해 보이스피싱 건수는 5453건, 피해 규모는 553억원으로, 이 가운데 10% 정도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창현 경북체신청 금융검사과장은 “사기범들이 예전처럼 어눌한 말투를 쓰지 않고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등 수법이 지능화돼 구별이 쉽지 않다”며 “이번 설 연휴 동안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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