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다음달 한국 상륙…진출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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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다음달 한국 상륙…진출 의미와 전망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의 한국 법인 설립 규모가 화제다. 본사에서 직접 경영진을 파견하고 법인 규모도 200여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인력이 다수지만 본사 임원을 비롯해 국내외 경험을 두루 갖춘 유학파를 공동대표로 내세웠다.

 올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한 최대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두권 업체들은 저마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내놓으며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한다. 그루폰의 한국 진출로 기존 업체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왜 직접 진출인가=그루폰의 한국 진출은 그간 소문만 무성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모 소셜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한다는 루머가 있었으나, 취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그루폰은 한국 업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던 중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초 인수하려던 티켓몬스터 등 선두권 업체와는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았고 후발업체는 만족할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뤄진 2년의 변화가 한국은 단 몇 개월만에 진행돼 그루폰도 놀랐다”라며 “이미 한국에서는 소셜커머스가 ‘레드오션’이 된 탓에, 좀 더 치밀한 전략과 자금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절대 작지 않은 시장이며 향후 한류 영향을 받는 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때도 핵심이 된다”며 “그루폰 본사 임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자주 방문해 다양한 업체를 만났으나 인수 건이 성사되지 않자 돌파구를 찾았으며, 그 결과 직접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결정”이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건보다는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해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같은 경험을 활용해 아시아 권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전문가들은 그루폰코리아가 단기간에 국내 소셜커머스 빅3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업체의 부실 서비스가 도마에 오른 시점에서 그루폰이 철저한 고객만족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편다면 승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루폰은 미국에서 고객이 원할 경우 100% 환불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루폰 특유의 빠르고 확실한 환불정책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원조 마케팅’이 적절히 어우러지면 단기간에 소기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반면 토종 소셜커머스 업체의 자세하고 예쁜 상품소개에 익숙해진 한국 이용자들이 그루폰의 건조하고 간략한 상품소개를 좋아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루폰 성장세는 지난 2008년 창업 이래 가히 폭발적이다. 지역 상품들을 반값에 공동구매할 수 있다는 간단한 사업 모델이 이렇게까지 성공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루폰은 지난해 12월 구글의 60억달러짜리 인수 제의를 거절한 뒤 주식을 매각해 5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후 벤처 투자 기업들로부터 9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올해부터 기업공개(IPO)로 그 액수가 더해지면 그루폰의 영향력은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루폰 이용자는 약 5000만명에 달한다. 기업 가치는 최대 78억 달러(약 8조9349억원)에 이른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