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 `모바일 AP 동거 시대` 깨지나?

 애플이 그동안 사실상 삼성전자에만 의존해왔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구매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아이폰·아이패드 효과에 힘입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모바일 AP 시장을 석권해왔다. 애플로서는 구매처 다변화를 통한 납품 단가 인하가 이미 예정된 행보이나,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자 이를 견제하려는 포석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각) EE타임스·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향 A4 프로세서와 차세대 ARM ‘코어텍스-A9’ 기반의 A5 프로세서의 외주 생산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아이폰 3GS 모델부터 현재 아이폰4와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모바일 AP는 모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통해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다.

 이처럼 애플이 모바일 AP 협력사 구도를 변경하려는 것은 구매처 다변화와 더불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의 경쟁자이기도 한 삼성전자를 압박하겠다는 뜻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자사 프로세서 기술이 삼성전자로 넘어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애플은 TSMC에 일부 물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양산 능력을 검증하려는 의중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TSMC는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A4 프로세서를 초기 양산한 뒤 애플의 차세대 A5 프로세서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의지로 전해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