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MP, MP3P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PMP업계 1위인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최근 ‘플레뉴’라는 자사 안드로이드기기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그 첫 번째 야심작으로 3D PMP ‘D3’를 출시했다. 그러나 향후 신제품 계획은 불투명하다. 부품 조달이 힘들어진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원에 터치 부품을 공급하던 일진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기존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시장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PMP, MP3P 부문을 접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일진디스플레이는 3월까지만 코원시스템에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원 측은 “부품 조달건은 민감한 사안이라 공개할 순 없지만 일진디스플레이 외에도 삼성 등 다른 업체를 통해 조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라는 용어를 만들어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아이스테이션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PMP 신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기존 제품 재고는 계속 판매할 계획이지만 사실상 PMP사업을 접은 셈이다. 이 회사는 5인치와 7인치짜리 스마트패드를 각각 선보이며 “태블릿PC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7인치 3D 스마트패드인 ‘주드(ZOOD)’는 이달 안에 출시된다.
아이리버(대표 이재우)도 상반기 안에 전자책 단말기인 ‘스토리HD’와 스마트패드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지만, 스마트패드의 사양이나 구체적인 컨셉트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화면 크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PMP, MP3P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새롭게 진출한 스마트패드 시장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하고 저렴한 가격, 3D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 만큼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싼 스마트패드’로 인식되는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PMP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스마트패드의 차별점은 콘텐츠”라며 “하드웨어보다는 교육콘텐츠 등의 콘텐츠로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수·정미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