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란 황 아에리아게임즈 대표이사

란 황 아에리아게임즈 대표이사
란 황 아에리아게임즈 대표이사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아에리아게임즈(대표 란 황)는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온라인 게임 전문 퍼블리싱 회사다. 아에리아게임즈는 2001년 매출액만 최대 1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006년 8월에 란 황 대표가 창업한 회사는 매년 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직원 200명에 유럽 지사까지 두게 됐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그는 스탠퍼드 법대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투자사와 컨설팅사를 거친 엘리트다. 아에리아게임즈 역시 실리콘밸리에서도 외부 투자나 펀드 없이 성장한 보기 드문 사례란 평가를 받는다. 모두 ‘한국 게임’ 덕분이다.

 꽃샘 추위가 닥친 3월 둘째 주 란 황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스물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한국·중국·대만 등 아시아 개발사를 대상으로 3개월에 한 번씩 본사 직원들이 개발사를 찾아 논의합니다. 이번에 한국에는 7명의 매니저가 함께 와서 여러 개발사를 방문해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까지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아에리아게임즈의 성공사는 반전의 역사다. ‘샤이아’ ‘울프팀’ ‘라스트카오스’ 등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온라인 게임을 가져가 해외에서 성공시켰다. 트래픽이나 가입자 숫자도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하나의 가상화폐로 통합된 게임 내 지불 방식과 평균 90달러가 넘는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도 아에리아게임즈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웹 브라우저, 모바일 게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란 황 대표는 성공비결로 개발사의 열정과 회사의 데이터 분석력을 손꼽았다. 그는 “이용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플레이 패턴이나 돈을 쓰는 양상을 철저히 분석했다”며 “6개월마다 데이터를 확인하고 개발사와 논의해 게임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는 일희일비하지 않았고, 회사는 체계적 분석 시스템으로 게임을 관리했다.

 란 황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무조건 많은 돈을 쓰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에리아게임즈는 대행사를 하나만 두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두고 매일 결과를 보고 받고 그 결과로 다시 대행사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데이터웨어하우스’ 성공론이다. 시간도 많이 필요했고 사람도 중요했다. 그는 회사 초창기부터 뛰어난 엔지니어와 함께 온라인 게임에 적합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올해 아에리아게임즈는 계약을 마친 ‘라임 오딧세이’와 ‘메탈 어설트(한국명 기가 슬레이브)’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 진출 계획을 세웠다. 란 황 대표는 새로운 시장으로 웹게임과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을 지목했다. 웹게임은 클라이언트를 따로 다운로드받지 않아도 쉽게 이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한 1인칭슈팅(FPS) 게임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해외 퍼블리싱이 가능한 웹게임과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을 찾고 있다. 그는 열정적인 한국 개발사와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아에리아게임즈가 최초는 아니지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의 하나이고 싶습니다. 최고의 기술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란 황 대표가 내놓은 목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란 황 아에리아게임즈 대표이사
란 황 아에리아게임즈 대표이사
란 황 대표가 운영 중인 아에리아게임즈
란 황 대표가 운영 중인 아에리아게임즈
란 황 아에리아게임즈 대표이사
란 황 아에리아게임즈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