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방송장비산업, 새 블루오션으로 뜬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방송장비산업 수급 동향 및 전망

 ‘다음 도전 과제는 방송장비다.’

 계측기, PCB장비,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통신장비 등으로 어어져 온 국내 주요 장비산업은 ‘불가능’이라는 환경적 벽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왔다.

 MB정부는 3년전 정부 조직개편을 통해, 방송에서 ‘정치’라는 색채를 씻어내고 ‘산업’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방송과 통신을 융합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도, 방송의 산업적 측면을 지식경제부와 방통위가 함께 영위토록 한 것도, 방송시장의 육성을 통신시장과 같은 산업적 시각에서 접근해 보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방송산업, 특히 방송장비 산업은 일부 주요 선진국의 점유물로 인식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방송장비산업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중소벤처기업들만 핵심 장비가 아닌 주변 장비시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방송국들은 국산장비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며, 어렵게 개발한 장비를 외면하기 일쑤다.

 그러나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종합편성채널의 탄생은 대한민국 장비산업 성장의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전방산업의 성장은 후방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가 그랬듯이 지금 방송장비산업계도 ‘불가능’이라는 패배의식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다.

 물론 우물에서 숭늉을 찾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다. 아직은 범접하기 어려운 핵심코어 장비는 미래를 기약한다하더라도,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빠르게 국산화해 체력을 키워가야 한다.

 이미 성공의 징조는 나타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장비들이 국내에서 속속 외산장비를 대체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 소식도 간간히 들려온다. 디지털 전환과 종편이라는 호재가 존재하는 지금을 놓치면, 국내 방송장비산업은 영원히 꽃을 피울 수 없다.

 세계 방송장비(단말기 제외) 시장은 2009년 289억달러로 이후 연평균 6.7%씩 성장해 2018년에 55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 산업을 이끌어온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능가하는 큰 시장이다.

 2010월드컵 3D 중계, 일체형 3D캠코더 출시 등으로 3D를 통한 방송장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방송 서비스 등 매체간 융복합 가속화도 호재다. 더욱이 개도국 디지털 전환 및 3DTV, UHDTV 등 신규방송이 출현함에 따라 향후 방송장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방송장비 산업도 이같은 디지털 전환, 신규 방송채널 사업자 선정, 뉴미디어 방송 도입, 3D/UHD 등의 포스트HD 방송으로의 진화 등으로 인해 연평균 7%씩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아쉽게도 아직도 한국의 세계 방송장비 시장 점유율은 0.3%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IT를 기반으로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갈 수 있고, 또 최근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다행히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정부도 방송장비 진흥에 기치를 높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방통위는 이미 방송장비 고도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고, 범정부 차원의 방송인프라 구축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모바일·디지털 강국을 지향하는 이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도 대한민국 방송장비 산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방송의 △디지털화 △모바일화 △개인화 △융합화(방송과 통신) 흐름은 우리 숙원사업 중 하나인 방송장비분야 개척의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

 아날로그 산업에서 디지털 산업으로의 전환은 대한민국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왔다. 장구한 역사를 필요로 하는 아날로그 산업은 대한민국이 도전하기에 너무나 큰 산이었으나, 출발선상이 같은 디지털산업은 우리가 각오만 새롭게 한다면 해볼만 한 싸움이다. 실제로 손목시계가 그랬고, 오디오가 그랬고, TV가 그랬고, PC가 그랬고 휴대폰이 그랬다. 더욱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빠른 우리로서는, 국내에서 디지털방송 장비의 성공사례를 정착시켜 디지털 전환 후발국을 시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3DTV, 스마트TV로 대표되는 미래시장이 그렇고, 이미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DMB도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개발, 통신서비스 장비 개발 시에도 그랬듯이 수요자(방송사)는 장비스펙을 제공하고 장비개발 후 구매를 유도하면 장기적으로 핵심 장비의 국산화까지도 가능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