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교보문고 광화문점. 점심을 먹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이날 오픈한 ‘디지털 코드’(Digital Code)관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 70평 남짓한 이곳에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비롯한 스마트패드·모니터·전자사전·헤드폰 등 380여종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들은 손에 스마트패드를 하나씩 쥐고 화면을 터치하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까지는 여타 디지털기기 체험관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눈에 띄는 공간이 있다. 시중에 있는 전자책 단말기를 구비해 놓은 곳이다. 교보문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자책 종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이점을 앞세워 8만여종 전자책 콘텐츠 중 일부를 볼 수 있도록 해놨다.
대학생 김종윤씨(27)는 “경영학 서적을 사러왔다가 최신 IT기기들이 전시되어 있어 디지털 코드에 들르게 됐다”며 “오늘 처음 전자책 콘텐츠를 접했는데 생각보다 가독성이 높아 앞으로 이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코드 한켠에는 ‘책공방’이라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책공방에는 그간 주문형제작(POD)으로 만든 종이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POD는 출판물의 편집된 내용을 디지털 파일로 저장해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디지털 인쇄기를 통해 짧은 시간에 원하는 부수만큼 제작, 공급하는 출판 형태다.
책공방은 단순 POD 서적과 전자책을 전시하는 체험공간을 넘어 1인 출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창구에서 1인 출판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접수를 받는다. 그간 1인 출판자가 겪어온 홍보나 판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영신 디지털퍼블리싱사업팀 파트장은 “책공방을 통해 개인이 전자책과 종이책 형태로 동시 출판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춘 셈”이라며 “반응이 좋을 경우 작가 갤러리 공간에서 전시 기회도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성룡 교보문고 사장은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서점 간의 인프라 연계가 중요하다”며 “디지털 코드는 교보문고의 풍부한 디지털콘텐츠와 더불어 트렌디한 디지털기기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