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MEMS 시장 선두 복귀...보쉬 · ST마이크로 성장세 돋보여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5년만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를 인수키로 한 가운데 전체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가는 모습이다. 상위 10대 MEMS 업체중에서는 자동차 전장 업체인 보쉬와 ST마이크로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5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디지털신호처리(DLP) 칩 시장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24.9%나 신장한 7억9300만달러의 MEMS 매출을 기록했다. HP를 제치고 5년만에 1위에 다시 올라섰다.

 제레미 보쉐드 애널리스트는 “TI는 전통적으로 DLP 수요에 따라 MEMS 시장에서 부침을 거듭해왔다”면서 “최근 DLP 주수요처인 프로젝터 시장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TI를 선두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TI는 지난 2004년만 해도 DLP 매출이 9억2000만달러에 달했으나 후방 프로젝터 시장이 침체되면서 6년만인 지난 2009년에는 31%나 감소한 6억35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방 프로젝터와 피코 프로젝터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다시 성장하는 추세다. 전방 프로젝터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기업 및 교육용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 피코 프로젝터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넷북 시장이 수요를 견인하면서 작년에만 100만대 가까운 출하량을 기록했다. 피코 프로젝터 시장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여서 지난해 7억9000만달러에 달했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13년이면 1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HP는 지난해 잉크젯 프린트헤드 시장이 침체된 탓에 0.3% 매출액이 감소하며 MEMS 시장에서 2위로 밀려났다.

 반면 상위 10대 MEMS 업체 가운데는 자동차 전장 업체인 보쉬와 ST마이크로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보쉬는 MEMS 사업에서 전년대비 46%나 신장한 6억43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부동의 3위를 굳혔다. 휴대폰용 가속계 부품과 자동차용 MEMS 매출이 호조를 띤 덕분이다. 올해 스마트폰용 3축 자이로스코프를 출시하고 고급 차량의 센서 수요가 꾸준히 유발되면서 MEMS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T마이크로는 지난해 상위 10대 MEMS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60.2%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1년 전보다 2계단이나 뛰어오른 셈이다. 특히 ST마이크로는 스마트폰 등 소비자가전용 MEMS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 소비자가전용 가속계 출하량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가속계에 이어 스마트폰용 자이로스코프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향후 MEMS 마이크로폰과 압력 센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