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기적인 (정부의) 활동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국세청의 삼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삼성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의견에 대해, “그래 보이세요”라고 반문하면서 “정기적인 세무조사가 있잖아요”라고 밝혔다.
이달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트 어코드 참석차 출국하는 길에서 낙제점 발언과 관련해,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완전히 오해들을 하신 것 같다”며 해명한 데 이어 또 다시 세무조사를 삼성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는 시선 차단에 나선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10일 낙제점 발언이 나온 이후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내심 언짢은 기색을 나타내자, 한달 간 바짝 몸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삼성의 입장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삼성을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를 집권 후반기 들어 공정사회와 동반성장을 기치로 내건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연관짓는 해석이 만만찮은 것이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때문인지, 삼성그룹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서초사옥에서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이세용 협성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협약식을 갖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과 관련,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간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김순택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을 비롯 최지성 부회장, 권오현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이건희 회장을 맞았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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