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렌시스, 블랙베리 연구진 확보 `승승장구`

솔렌시스 연구진들이 생산시험동에서 터치패널과 모듈을 최종점검하고 있다.
<솔렌시스 연구진들이 생산시험동에서 터치패널과 모듈을 최종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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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터치패널 생산기업 솔렌시스(대표 우관제).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등에 활용되는 터치센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는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설립 1년여 만에 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3월 말 현재 1공장의 매출은 60억원으로 파악됐으며 월 150만대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음달 1500평 규모의 2공장과 3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무서운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솔렌시스의 차별화된 전략과 경쟁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일 터치패널과 모듈 생산으로 분주한 생산시험동을 찾았다.

 ◇블랙베리 개발한 연구진 확보=솔렌시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정전용량 방식(Capacitive)의 멀티터치가 가능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솔렌시스는 캐나다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폰과 LG전자의 수출형 프라다폰에 사용된 터치센서를 개발한 엔지니어를 영입, 기술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얻게 된 계기는 작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시넵틱스에서 세계 최초로 터치패드 개발을 주도해온 제임스 정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부터다. 우관제 대표는 제임스 정 영입을 위해 주말마다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한국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포석으로 정 부사장의 한국행 결심을 얻어냈다.

 솔렌시스가 생산하는 터치센서 패널과 모듈은 사람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전류를 인식해 작동하는 정전용량 방식의 신기술이다.

 생산시험동의 설계부터 장비, 공정 등이 모두 ‘솔렌시스표’ 기술력으로 구축됐다. 견본 모델을 만져보니 터치감이 부드럽고 가볍다. 오작동 우려가 적어 멀티터치가 가능해 미국 등 해외 클라이언트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20명의 연구진이 R&D에 힘을 쏟고 있다.

 ◇광 관련 인프라 적극 활용=솔렌시스는 회사 설립을 앞둔 지난해 초 부지선정을 고심했다. 광 융·복합산업인 터치센서는 먼지와 소음에 민감했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고민 끝에 한국광기술원과 전자부품연구원 등 광 관련 연구소가 밀집한 광주 첨단산단에 둥지를 틀었다. 때마침 광주시도 터치센서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공장부지 제공 등 행정 지원과 세재 등의 기업지원책을 제공했다. 전자부품연구원 입주기업으로 광주와 인연을 맺은 솔렌시스는 자체 생산시설이 없던 시절 전자부품연구원과 생산기술연구원의 시험·신뢰성 장비 등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 시행착오와 운전자금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처럼 솔렌시스가 사업 초기 기틀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지자체의 각종 지원 혜택과 광 관련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했다는 점이다.

 ◇해외 시장 마케팅 주효=솔렌시스는 사업 초기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내수 대신 과감히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폭넓고 다양한 수요처가 있는 미국·중국·대만·홍콩 등에 제품을 홍보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것. 현재 해외 클라이언트들과 진행되는 상담은 강화유리 소재의 터치센서 모듈 제품이다. 일본이 거의 독점하다시피하는 강화유리는 원자재 공급이 관건인 만큼 일본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3.1인치에서 1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터치패널과 모듈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솔렌시스는 중국·대만 등 해외 주문이 늘면서 월 50만대의 양산시스템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 투자청에서 지난달 중순 25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현장실사를 다녀갔으며 다음달 말 지원여부가 결정된다.

 우관제 대표는 “세계 시장은 폭넓고 다양한 수요처가 존재하고 있어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을 피할 수 있다”면서 “터치모듈에 들어가는 터치 IC회사들과의 협업으로 중국·홍콩·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

솔렌시스 연구진들이 자체 생산한 터치패널을 가르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솔렌시스 연구진들이 자체 생산한 터치패널을 가르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