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둘러싼 사생활 침해 문제로 지구촌이 떠들썩하다. 구글이 온라인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를 제공하면서 무단으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최근 애플도 사용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수집·저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특히, 구글과 애플이 일상 생활에 커다른 삶의 변화를 불러온 서비스 또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기업에 벤치마크 대상으로 자주 거론해온 기업이란 점에서 이들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은 실수 여부를 떠나 충격을 안겨줬다.
소니의 네트워크 해킹 사고도 마찬가지다. 최악의 경우 회원 7500만명 가량의 신용카드, 이메일, 패스워드 등 중요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용자 23만명도 소니의 네트워크 서비스에 가입돼 있다. 소니의 해킹 사고는 단순히 지엽적인 문제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전세계가 단일 네트워크로 점점 묶이고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IT 서비스들이 우리 실생활에 점차 파고들면 개인 정보 침해 사고 내지는 논란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구조적으로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80만명의 위치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수집한 혐의로 광고대행업체 대표 3명을 불구속 입건,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2억1000만 건의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
IT 신기술을 이용하는 대신 사용자들은 사생활 침해 리스크를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한다. 100% 안전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첨단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누리기 위해선 사용자가 무엇보다 개인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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