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자체 R&D 역량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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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이 중소기업의 기술 상용화 지원 등 자체 R&D 역량 강화를 위해 예산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역 연구기관의 산학협력 R&D 모습.
<지자체들이 중소기업의 기술 상용화 지원 등 자체 R&D 역량 강화를 위해 예산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역 연구기관의 산학협력 R&D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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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이 속속 자체 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중앙 정부 주도 아래 지역의 R&D 기획과 실행은 물론이고 성과와 평가까지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지역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자체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R&D예산 신규편성 늘어=지자체마다 순수 시비 및 도비를 투입한 자체 R&D 사업이 크게 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6억3000만원의 자체 R&D예산을 마련, ‘미래전략산업육성 기술개발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미래 부산경제를 견인할 경쟁력 있는 신산업 육성이라는 목적 아래 부산의 10대 전략산업 중 고령·의료·생활소재·디자인·그린에너지 5개 분야에 기업별 최대 5000만원씩 신기술 개발과 애로기술 해소를 집중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3개 기업, 올해는 1억원을 증액한 7억3000만원을 15개 기업에 지원한다.

 광주시도 올해 처음 5억원의 자체 R&D예산을 확보해 광산업과 정보가전, 자동차부품소재산업 분야의 기술개발 여건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시작했다. 정부 지원이 약한 단기 기술개발 지원에 초점을 맞췄고, 내년에는 12억원 가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사업’과 ‘연구개발서비스업 육성사업’에 각각 8억원과 3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했다. 또 ‘대덕특구 연구성과물 테스트베드 시범사업’에도 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전북도는 올해 국비지원 없이 도비 19억원으로 ‘신성장산업연구개발사업’과 ‘우수기술이전상용화 지원사업’ ‘기술인프라 연계산업’을 추진한다. 현재 기업과 대학연구소 등 참여를 희망하는 컨소시엄사업단 모집을 마쳤고, 평가위원회를 거쳐 오는 6월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대구·경남, 매년 30억 이상 투입=대구와 경남은 수년 전부터 매년 30억~50억원 규모의 자체 R&D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03년부터 중앙정부 지원사업과 별개로 ‘차세대선도산업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연평균 50억원으로 그린과 로봇, 의료 분야 10여개 기업을 선정해 기술개발을 지원했고, 지난해 말까지 74개 기업이 혜택을 입었다.

 올해는 30억원 수준에서 산들정보통신 등 5개 기업을 선정해 하반기부터 지원에 나선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지원받은 74개 기업에서 총 8823억원의 매출과 2766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비 지원 없이도 매출과 수출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기에 3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 또한 수년 전부터 매년 20억원 규모의 도비를 들여 ‘바이오 고부가가치사업화 지원사업’과 ‘해외기술자초청기술 지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도는 자체 R&D예산을 지역 대표산업인 바이오와 태양광 분야에 투입해 중앙정부 지원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 특구 추진’ 10억원, ‘첨단 바이오 인프라 활용 산학관 협력’ 5억원, ‘바이오국제공동연구사업’ 3억원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제주도는 올해 8억원의 예산을 별도로 확보해 내년부터 바이오융합과 광통신융합 분야 기술개발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분권 중장기 대비 나서야”=이 같은 자체 R&D예산 편성과 사업 추진은 기존의 지역 R&D사업 대부분이 중앙부처 공모사업 위주로 진행되면서 지역의 역량과 수요를 반영한 R&D사업의 발굴·추진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의 창업 초기 중소기업은 신기술이 있어도 기술개발자금 부족으로 상용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기업에 비해 매출, 보유장비, 인력에서 뒤처지다보니 공모방식의 각종 정부 지원사업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많다.

 지자체의 자체 R&D사업이 중앙정부의 지원에서 벗어나 있는 산업지원 사각지대, 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신현곤 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지역의 자체 R&D사업은 자체 기획과 예산 확보에 이어 집행, 평가까지 지자체 스스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내부 노하우와 역량을 쌓을 수 있다”며 “지방 분권 시대에도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자체 R&D 예산과 사업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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