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오픈마켓 사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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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 오픈마켓 시장 진출이 지연되고 있다.

 NHN은 당초 올해 3분기 서비스를 예상했으나 최근 연내 오픈 목표로 일정이 늦춰졌다. 오픈마켓 관련 인력들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NHN의 오픈마켓사업 포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올 초 NHN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기존 시장의 전면 재편까지도 점쳐졌으나, 만만치 않은 현실에 부딪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폭 축소된 형태로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이 오픈마켓사업 진출을 위해 영입했던 인력들이 최근 대거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오픈마켓사업이 주춤하면서 관련 인력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네이버에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했던 옥션과 G마켓이 복귀, 자체 소싱 필요가 줄어들면서 머천다이징 관련 인력들의 동요가 크다.

 ◇오픈마켓, 명분보다 실리=NHN이 오픈마켓사업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은 기존 오픈마켓사업자들과 대립하며 시장에 진출할만큼 수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픈마켓업체의 상품검색 수수료로 매년 700억원 이상을 버는데 굳이 적자 위협을 감수하며 오픈마켓에 진출해 이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

 지난 1월 옥션과 G마켓이 네이버로의 쇼핑 DB 유입을 중단했다 양측 모두 적잖은 피해를 입고 결국 화해한 것도 서로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두 회사는 특정 시간대에 네이버에서 G마켓을 검색하면 만원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결제(PG)시스템 등 NHN의 인프라도 미비해 오픈마켓사업의 속도를 내기 힘들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속도 조절일 뿐 포기 아니다=NHN의 오픈마켓사업 진행이 더디긴 하지만 체크아웃·마일리지 등의 상거래 기반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NHN은 네이버 아이디 만으로 제휴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체크아웃’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고, 이달 중 적립금 서비스인 `마일리지`도 시작한다. 네이버 제휴 몰에서 구매하면 쇼핑몰 적립금과 별도로 네이버가 적립금을 추가해 주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현재 주요 인터넷쇼핑몰에 대해 적립금을 NHN이 부담하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검색을 타고 들어오는 고객들에 추가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 서비스는 결국 NHN의 검색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오픈마켓과는 다른 ‘오픈마켓형’ 서비스로 검색 품질을 방어하고 판매자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NHN의 설명과 일맥상통한다.

 마일리지나 체크아웃이 그 자체로 파괴력 있는 만큼 NHN이 일단 이들 서비스 안착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 오픈마켓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NHN 관계자는 “오픈마켓 진출은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상품 검색 결과를 다른 오픈마켓뿐 아니라 네이버서도 볼 수 있게 해 검색 품질을 좋게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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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m